"불가능은 없다"..中 떠난 항공기엔 美로 가는 인형이 가득

김재현 전문위원 2021. 11. 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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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 등 연말 특수를 앞두고 미국 완구업체가 중국에서 인형을 항공편으로 공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선전에서 출발한 항공편은 약 970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까지 운행됐으며 운송 비용은 편당 약 150만~200만 달러(약 18억~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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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대란 겪는 미국 기업들, 크리스마스 앞두고 항공편으로 상품 공수
타이의 '비니 베이비' 인형/사진=타이 홈페이지

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 등 연말 특수를 앞두고 미국 완구업체가 중국에서 인형을 항공편으로 공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편 1회 운송 비용은 2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다로 운송하는 데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적체 현상을 빚는 해운 운임이 급등하면서 격차는 좁혀진 상태다.

22일 중국 제일재경은 봉제 인형 '비니 베이비'(Beanie Babies)를 판매하는 미국 대형 완구업체 타이(Ty)가 미국 항만 적체 때문에 지난 한달 반 동안 150편에 달하는 항공편으로 중국에서 인형을 공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선전에서 출발한 항공편은 약 970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까지 운행됐으며 운송 비용은 편당 약 150만~200만 달러(약 18억~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포워딩(운송중개)업체의 한 관계자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Nothing is impossible)"며 "수요만 있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운송할 수 있으며 육해공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서부 항만 적체로 인해, 타이 외에도 나이키, 리바이스, 룰루레몬, 랄프 로렌, 언더아머 등이 항공편으로 중국에서 제품을 공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의 약 40%를 처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에는 현재 100여대가 넘는 컨테이너선이 입항하지 못하고 인근 바다에서 대기 중이다.

타이는 한달 반 동안 수백만 개의 '비니 베이비'를 성공적으로 운송했으며 회사 관계자는 5~10달러의 평상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타이의 타이 워너 최고경영자(CEO)도 "전 세계 공급망 문제가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많은 비관적인 전망이 출현하고 있다"며 "고객이 어떤 뉴스를 보고 들었든지 간에 성탄절은 취소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사진=AFP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성탄절 특수가 감소했으며 미국 소비자들의 보상 심리 및 양호한 경제로 인해 올해 연말 소비수요가 1999년 이후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 기관은 중국에서 미국 서부지역으로의 해운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339% 상승한,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1만7000달러(약 2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항공운임은 해운운임의 12배에 달했으나 최근 해운운임 급등으로 항공운임은 해운운임의 약 3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항공운임도 미국 기업들이 항공편으로 제품을 수송하는 이유 중 하나다.

팀 헌터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올해 4분기 정점을 기록한 후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12월부터는 운임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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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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