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비난 자제하겠다"던 홍준표, 이번엔 "9수보단 재수가 낫다"

권준영 2021. 11. 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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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저격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관련 비난을 자제하겠다"고 말했지만, 청년들이 윤 후보에 대한 질문을 계속 내놓자 이에 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 후보와 윤 후보 중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라는 질문엔 "글쎄요"라며 즉답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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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중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 질문엔 "글쎄요" 즉답 피해
'뽑을 후보가 없다'는 말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아니다"
"경선 낙선하던 날 제 아내 첫 마디. '이제 감옥 안 가도 되겠네요'"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저격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관련 비난을 자제하겠다"고 말했지만, 청년들이 윤 후보에 대한 질문을 계속 내놓자 이에 답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의원은 2030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제작한 플랫폼 '청년의꿈' 문답(청문홍답)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재수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수보다는 재수가 낫다"고 말했다.

질문 맥락상 윤 후보와 관련된 정치적 질문이 아니었는데도 이같은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번 대선에 뽑을 후보가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뽑을 후보가 없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아니다"라며 이 후보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이 후보와 윤 후보 중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라는 질문엔 "글쎄요"라며 즉답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청문홍답 게시판에 따르면, 한 네티즌이 '이번 경선의 실패 원인은 뭐라고 보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생각을 지우려 해도 눈물이 자꾸 나와 슬퍼진다. 마치 고향 집에 마지막 방문한 막내아들 멀리 떠나보내는 부모 심정인 듯 슬프다"면서 "진짜 서글퍼서 슬픔을 참을수가 없다. 힘내시고 항상 웃으세요"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홍 의원은 "패거리 정치"라고 짧은 답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치·선배 동료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라는 질문을 남겼다. 이 네티즌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정치인들의 말년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치판이라는 곳이 무섭다고 생각된다. 홍 의원은 무슨 생각이 드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경선 낙선하던 날 제 아내 첫 마디. '이제 감옥 안 가도 되겠네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번 답변은 네거티브 공격, 흑색선전이 만연한 정치권의 잘못된 관행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또 '경선 발표 후 사모님께서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는 "이게 내 팔자인가보다. 수고했어요"라고 답했고,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한가'라는 물음에는 "담담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홍 의원은 최근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3김(김종인·김한길·김병준) 중심으로 꾸리는 것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가 정치경험이 부족해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효과를 낼지 미지수라는 취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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