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의 대화'가 남긴 것..文대통령 "방·부·자" 외쳤다
"저희는 질문이 20개쯤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어제 30개쯤 나왔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이 묻고 싶은 게 많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진솔하게 솔직하게 답변을 하셨고, 국민들은 많이 공감하셨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날 생방송으로 진행됐던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 대한 총평을 이같이 남겼다. 박 수석 말대로 질문을 하겠다는 국민 패널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탓에 당초 100분 예정됐던 행사는 109분으로 늘어났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30여개의 질문을 받으면서 한마디로 "'방·부·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즉 △방역 철저 △부동산 안정 △자부심을 갖자 등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다만 백신 3차 접종 확대를 비롯해 먹는 코로나 치료제 40만 명분에 대해 구매 계약을 했다며 내년 2월에 국내에 들여온다고 밝히는 등 완전한 일상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동산 문제에 대해 한껏 몸을 낮췄다. 문 대통령은 과거 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남은 임기 동안 해결 실마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2·4 부동산 공급대책'을 좀 더 빨리 시행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남은 임기 동안 집값 하락 안정화가 목표라고 했다. 다음 정부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란 근거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모든 면에서 이제 톱 텐(TOP10) 나라가 됐다며,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해지자고 했다. 이는 결코 우리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세계에서 하는 객관적인 평가라고 강조하면서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보여줬던 낮은 자세를 토대로 남은 임기 국정 현안을 챙겨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전날 돌파감염 문제와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고 아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문 대통령이 '자화자찬'하는 모습만 보일게 아니라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제 국민과의 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빛깔마저 좋지 않은 '빛바랜 개살구'였다"며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정권 말 40% 안팎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만 믿고 지지층만 신경쓴 채 부동산 안정을 비롯해 '민생경제'를 외면한다면 성공한 정부로 기록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통을 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대다수 국민들의 고통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해야한다는 지적도 많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문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국민들이 궁금해 했던 것들을 안정적으로 답한 것 같지만,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그 공을 고통을 감내해준 국민들에게 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도 그렇지만 그동안 나라가 어려울때마다 여기까지 끌고온 국민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정치인들이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도 어제 마지막 부분에 마무리 말씀으로 '자화자찬 또 하냐란 비판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제를 했다"면서도 "비판은 감수하겠지만 '국민들이 이룬 성취에 대해선 자부심을 갖자'라는게 이번 국민과의 대화의 핵심 내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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