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때린 장혜영 "'고유정' 때문에 여친에 살해당할까 걱정하냐"

유지희 2021. 11. 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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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른바 '데이트폭력 여성피살' 사건과 관련, '고유정 사건'을 언급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고유정 때문에 여친한테 살해당할까봐 걱정하며 사시느냐. 여친과 헤어지며 '안전이별' 검색하시느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0일 최근 발생한 여성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교제살인'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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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른바 '데이트폭력 여성피살' 사건과 관련, '고유정 사건'을 언급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고유정 때문에 여친한테 살해당할까봐 걱정하며 사시느냐. 여친과 헤어지며 '안전이별' 검색하시느냐"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면서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9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장 의원은 신임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에 선출됐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

장 의원은 "젠더기반폭력에 대해 관점이 없고 안티페미 선동에만 관심이 있으니 본질을 포착 못한다"라며 "본인 권력욕의 만 분의 일이라도 여성의 생명안전에 관심을 두었다면 스토킹범죄나 교제살인과 페미니즘을 '엮네' 어쩌네 하는 무식한 소리는 차마 못하실 텐데"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폭력, 스토킹, 교제살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고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이다. 이건 개념 문제가 아니라 팩트"라며 "이걸 성별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 문제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은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안티페미 선동 활약으로 젠더기반폭력 문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무조건 페미니즘 얘기만 나오면 젠더갈등으로 몰아가는 통에 이제는 피곤해서라도 다른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발언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또 "이 대표님, 기억하시라.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여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신중함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경솔하고 무지한 발언에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0일 최근 발생한 여성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교제살인'이라고 규정했다. 장 의원은 "이별통보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느냐"며 "페미니즘이 싫으냐.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마시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에서 김병연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장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 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라며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타이핑과 선동에서 시작한다"고 빗댔다.

이 대표는 "유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반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을 거라는 선동, 전라도 비하 등등과 하등 다를 것 없는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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