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文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자화자찬 아냐..역대 모든 정부 성취 모인 것"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22일 "이 성취는 우리 정부만이 이룬 성취가 아니다. 역대 모든 정부의 성취들이 모인 것이고, 결국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국민들이 노력해서 이룬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이룬 성취까지 폄훼하는 수준까지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이룬 성취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성취들을 자화자찬이라고 한다면)우리 국민이 이룬 일에 대해서 스스로 폄훼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내용이나 청와대 브리핑이나 정부 이야기 중에,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으면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라"면서 "비판은 감수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이룬 성취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자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심지어는 제가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고 하는 페이스북 연재를 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문비어천가'를 부른다고 하고, 저를 '소통수석'이 아니라 '불통수석'이라고 비판도 한다"며 "(비판은) 좋은데, 그 모든 것 중에 사실이 아닌 것이 있으면 근거를 가지고 반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전날 가장 '아픈 부분'으로 꼽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9월 둘째 주 이후에 수도권 집값, 아파트값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이것이 하락 안정세로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현재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다음 정부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도 분명하게 사과를 다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K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G7(주요 7개국) 국가들이 세계적 과제를 논의하는데 G7만으로 부족하고 (참여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해서 G10을 구성할 경우 가장 먼저 대상이 되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화자찬이다', '국민들 삶이 이렇게 어려운데 무슨 말이냐'는 비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세계에서 하는 객관적인 평가"라고 강조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