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이재명, 연출자가 출연해선 안돼".. 與서 나온 송영길 비판

박용진 "총연출 책임은 송영길 대표"
"자꾸 집중도 떨어뜨리는 일 벌어지면 안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선거대책위원회와 관련 “연출해야 할 사람들이 무대 위로 출연해선 안 되고 자꾸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일들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발 ‘잡음’에 대한 쓴소리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돌잔치 사진 속 돌상 위 천환 화폐를 일본 엔화라고 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 논란을 샀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박 의원은 지금까지 선대위 회의가 주 1~2회에 그쳤으며, 회의에서 심도있는 논의나 중요한 의사결정도 없었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선에서는 후보를 제외한 모든 정치인이나 조직은 연출무대 제작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이재명 후보를 배우라고 본다면 어떤 사람이 연출부 감독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박 의원은 “당연히 총연출의 책임은 송 대표에게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많이 지적했다”며 “연출자가 직접 무대를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거나 관객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하지 않고, 선대위는 후보를 제외한 모든 조직과 사람이 연출과 제작진 역할을 맡는다, 그게 컨트롤타워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박 의원은 지금까지 선대위 활동에 대해 “(선대위원장들이 참석하는 회의는) 일주일에 두 번, 그러다가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었다. 아침 정도에만 회의를 하는데 거기서 심도 깊은 논의 없었다”며 “중요한 결정이나 이런 것도 거기서 하진 않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이 실무를 챙기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이렇다기보다는 당 안팎으로 안정적인 원팀 정신을 보여주고 정치적인 의사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단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체계 만들고 사람 앉히고 그걸 채워나가고 하는 일종에 그 조직점검 하다가 시간 다 가버렸다, 이런 평가들이 많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송 대표의 2선 후퇴론에는 “주마가편이라고 보면 된다. 달리는 말에게 채찍질하는 것이다. ‘더 잘 해줘라’라고 보는 것이 맞다”며 “지도부의 2선 후퇴로 가게 되면 당의 조직력이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선대위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내년 대선 직후에 지방선거”라며 ”지금 국회의원들도 본인의 정치적 운명이 여기 다 연동돼 있다. 그런데 지역활동에 소홀할 리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뭔가가 좀 잘 안 돌아가는 것에 대한 문제 진단을 하다 보니까 의원들이 잘 안 움직인다, 배가 부른 것 아니냐, 이렇게 하는 것 같다”며 “의원들 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본인의 정치적인 운명까지 걸려 있는 일이란 걸 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