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화감독 성폭행' 주장 여성, 첫 경찰 조사.."원피스 증거는 추후 제출"

유명 영화감독이 18년 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여성 A씨가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사진=머니투데이 DB

유명 영화감독이 18년 전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이 경찰에 출석해 첫 피해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여성 A씨는 남성 영화감독 B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전날 오후 2시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은 "사건 당시 벌어진 일들을 있는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3시간 후인 오후 5시쯤 끝났다.

당초 A씨는 경찰에 출석해 사건 당시 입었던 원피스를 증거 자료로 직접 제출할 것이라 전해졌지만 조사 당일 원피스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변호인은 "원피스를 증거 자료로 제출했어도 별도로 변호인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촉탁을 해야 한다"며 "감정 촉탁을 할 때 원피스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 촉탁은 이달 안으로 할 계획"이라며 "공소시효 연장과 관련해 별도 의견서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7일 B감독을 강간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18년 전인 2003년 외국에서 만난 B감독이 숙소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 당시 B감독이 자신의 오른팔을 세게 끄는 바람에 2주 동안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해를 입었다고도 했다.

성범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2003년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난 셈이다. 하지만 개정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에 따르면 죄를 증명할 과학적 증거가 남았다면 공소시효가 10년 연장된다. A씨 측은 사건 당시 입었던 원피스를 한번도 세탁하지 않았으며 DNA 등 증거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한편 B감독은 지난 1일 A씨를 허위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맞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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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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