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대혁명선구자대회 폐막..'위대한 김정은 따라' 호소문 채택

박은경 기자 2021. 11. 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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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체제 결속 강화… 김 위원장 입지 높여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개막했던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가 폐막 되었다고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를 폐막하면서 ‘위대한 김정은 동지 따라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 자력갱생의 상징이었던 3대혁명을 내세워 체제 결속을 한층 강화하고, 선대에 주로 사용해 온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이 대회 폐막을 알리며 “대회에서는 전국의 3대혁명 기수들과 3대혁명 소조원들, 근로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참가자들의 열렬한 지지찬동 속에 채택됐다”고 전했다.

폐막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통상 북한이 행사 다음날 관련 소식을 보도해온 관행에 비춰보면 지난 18일 개막한 뒤 나흘간 진행하다 지난 21일 폐막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대회는 역사적인 서한에서 제시된 ‘모든 혁명진지를 3대혁명화하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3대혁명의 최전성기,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로 빛내이자는 것을 전국의 3대혁명 기수들과 3대혁명 소조원들, 근로자들에게 열렬히 호소하였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구자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의 진전을 촉구한 것을 적극적으로 이행하자고 나선 것이다.

대회에서 채택된 호소문은 “지금이야말로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으로 온갖 비혁명적이고 락후한 모든 것을 불살라버리며 실제적인 변혁, 새로운 변화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야 할 때”라면서 “조건이 어려워서 이 운동에 뛰여들지 못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어려울수록 대중의 정신력과 창조력을 3대혁명 수행에로 불러일으켜야 단위사업과 인민들의 생활에서 실제적인 성과,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천만이 굳게 뭉쳐 3대혁명의 새로운 고조기, 우리식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를 힘차게 열어나가자”고 촉구했다. 또 “현시기 사상혁명의 중핵적인 문제, 최우선 과제는 전당과 온 사회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호소문에서는 ‘위대한 김정은’이라는 표현이 3차례 등장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등 주로 김일성·김정일을 칭할 때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썼고, 김정은 위원장을 가리킬 때는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을 주로 사용해왔다. 집권 10년을 맞은 김 위원장에 대한 수식어의 격을 올려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북한 관영매체에서 과거 김일성·김정일에 한정했던 ‘수령’ 호칭을 김 위원장에게 부여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략 10년 정도 주기로 열려왔던 3대혁명 선구자대회가 조금 더 빠른 주기로 개최가 됐다”면서 “올해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 해이고, 김 위원장의 집권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한 만큼 사회 여러 부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내부 결속, 내부 자원 동원과 관련된 요소들을 점검하는 동향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3대혁명 선구자대회는 사상, 기술, 문화 분야에서 모범을 보인 단위 또는 일꾼들을 예우하고, 이 같은 모범사례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개최해왔다. 1986년 1차 대회 이후 1995년 11월, 2006년 2월, 2015년 11월에 열렸다. 약 10년 주기로 열려왔으나 올해는 이전보다 짧은 주기인 6년 만에 소집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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