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차서 고속도로에 뿌려진 지폐뭉치.."습득자들 횡재 아닌 절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에 뿌려진 연방정부 소유의 돈을 줍고 기뻐하는 남성. <트위터 동영상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에 뿌려진 지폐. <트위터 동영상 캡처>

미국 연방 정부 소유의 현금이 현금수송차의 불의의 사고로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속도로에 뿌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고속도로에 뿌려진 돈은 미 연방 소유"라며 돈을 주워 달아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 15분쯤 샌디에이고 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현금을 수송하던 장갑 트럭의 뒷문이 갑자기 열리며 현금 가방 하나가 도로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도로에는 20달러와 1달러 지폐가 비처럼 쏟아졌고, 운전자들은 차를 멈처 세우고 바닥에 떨어진 돈을 쓸어담았다. 이 때문에 도로가 꽉 막히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돈벼락'을 맞은 운전자들이 허겁지겁 지폐를 줍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올라와 화제가 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소유의 현금을 가져간 사람들에게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

FBI와 CHP는 운전자들이 습득한 돈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절도에 해당한다며 48시간 이내에 반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절도 혐의로 2명을 체포했고 돈을 습득한 사람들과 차량 번호판이 담긴 사진과 영상도 공개했다.

CHP는 도로에서 현금을 주워간 남녀가 차 안에서 문을 잠근 채 반환에 응하지 않아 체포했다고 밝혔다.

CHP 소속 커티스 마틴은 "고속도로에 뿌려진 돈은 여러분 것이 아니고 FDIC 소유"라며 "돈을 가져간 것은 불법 행위이고 돌려주지 않는 사람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WP는 "현금을 가져간 운전자들은 횡재했다고 생각했겠지만, 당국은 돈을 약탈한 사람을 쫓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는 '발견한 사람이 임자'라는 관습법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