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안티페미 재미봤나" 이준석 "젠더 갈라치기"

이슬비 기자 2021. 11. 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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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채널A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2일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으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를 겨냥해 “페미니즘으로 재미 좀 보더니 정신줄을 놓았다”고 비판했고, 이 대표는 “범죄를 페미니즘에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위험한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설전의 발단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글이었다. 장 의원은 21일 “이별통보 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페미니즘이 싫은가? 그럼 여성을 죽이지말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라면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라며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 하려고 하지도 않고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 이준석 리스크 현실화’라는 글에서 “안티페미로 재미 좀 보더니 정신줄을 놓았다”며 “보자 보자 하니까 교제 살인까지 감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범죄를 페미니즘에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위험한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누가 교제살인(?)을 쉴드쳤느냐(감쌌느냐). 고유정의 살인이나 이번 살인 사건 모두 젠더 뉴트럴(성중립적)하게 보는게 정답인데, 이걸 젠더이슈화 시키는 멍청이들이 바로 갈라치기 하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젠더 살인’인데 ‘젠더 뉴트럴’하게 보라는 X소리는 웃으라고 하는 소리인가. 근데 하나도 안 웃기다”라며 “교제살인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비가 50대 50이라면 모를까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당무우선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안티페미 마초들 지지가 필요해 알면서 하는 X소리인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바로 “조심해요. 스트레오타이핑(고정관념화) 잘못 들어가면 이런 것을 보고 흑인이 잠재적 범죄집단이라고 하는 것과 똑같으니”라며 미국의 한 도시에서 중범죄로 체포된 청년 중 흑인이 가장 많다는 통계를 첨부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이 대표는 젠더 살인의 본질을 왜 은폐하려 하느냐”며 “남녀 간 살인 사건의 압도적 다수에서 남성은 가해자이고, 여성은 피해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흑인 범죄율이 높은 것은 흑인들이 사회적 빈곤층을 이루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나온 결론이 흑인 계층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평균 수준으로 높이고, 남아있는 인종 차별을 철폐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공당의 대표가 고작 하는 일이 남초(男超) 커뮤니티에서 죽치는 안티 페미들의 심경을 관리해주는 것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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