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든 부분서 자기반성해야..대장동 부족함 제 책임"(종합)
"시민의 눈물 가슴으로 안고 살아가는지" 울먹이기도..2030 청년 전면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이준성 기자,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국민 여러분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열망을 담아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열린 민주당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에서 "저도 깊이 성찰, 반성하고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21일) 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대위 권한을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국민과 당,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충정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실망과 또는 심하게 말하면 일각의 분노에 대해 의원들만의 책임이 아닌 것을 저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동화되는 이재명이 아니라 민주당이 국민께서 이재명 후보를 통해 하고자 했던, 기대했던 변화와 혁신을 제대로 추구하는 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그 말씀을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표현했다. 곡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Δ반성하는 Δ민생 실용개혁을 주도하는 Δ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선 반성하는 민주당으로서 철저하게 모든 부분에서 자기 반성을 하도록 하겠다"며 "180석 거대 의석에 걸었던 우리 국민의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문제,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고통이 가중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내로남불식 남탓이라든지 (집값 상승을) 전 세계적 현상 등 외부 조건에 책임을 전가하려고 했다는 점도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거대 이권 사업에서 사적 이익을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점만 주장했지 '왜 (이익을) 환수하지 못했냐', '민간 비리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냐'는 지적에 대해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이란 점을 인정한다. 그 자체도 제 책임"이라며 "저항, 방해조차도 넘어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충족해 줘야 했다.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나은 변화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기득권 정치와 전혀 결이 다르게 민생개혁이라는 실적을 우리 국민이 인정해줘서 이 자리에 왔다"며 "그런데 후보로 선출된 후에 민생개혁의 실행·실천 성과를 발전적으로 확대시키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역순회 일정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서 만난 시민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저를 끌어안고 우시는 분도 계셨다.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 좀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제가 정말 가슴으로 받아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이 들었다"며 "이 땅의 약자와 그분들의 아픔을 개선하도록 1분1초의 작은 권한까지도 최대한 잘 쓰겠다"고 했다.
또 그는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을 강조, "요소수 문제나 주택 대출규제 문제도 (당이) 정말 기민하게 반응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국민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바가 실망이 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저부터 반성하고 대안을 만들어 집행해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새로운 출발은 성찰과 철저한 반성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당 선대위 쇄신안이 발표된 뒤 처음으로 열린 선대위 회의에는 취업준비생,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창업자 등 청년 인사들이 전면에 섰다.
이 후보는 회의에 앞서 "기성세대들은 고도성장 사회에서 많은 기회를 누리고 살았고 거기서 상당 정도 성취해서 사회의 기득권적 위치를 차지했지만 청년은 적은 기회 때문에 격렬히 경쟁해야 하고 이기지 못하면 실패하고 좌절과 절망,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 상황을 만든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단 말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은 이제 미래 주역이 아니라 현재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역사상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만든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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