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가장 못했던 중학생 '전면등교'.."원격 돌아갈 일 없었으면"

장지훈 기자 2021. 11. 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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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지난 20일) 화이자 백신 접종했어요. 주사 맞았을 땐 아팠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요. 요즘 확진자도 많이 나오는데 전면 등교하면 위험할 거 같아서 맞았는데 좀 마음이 놓이는 게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 수도권도 전면 등교를 시작한 22일 서울 강서구 염창중학교 등굣길에서 만난 1학년 방지성군은 "어렵게 전면 등교를 시작한 만큼 다시 원격수업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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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 시작.."백신 맞아 안심" "불안한 마음도"
접종 여부 결정 못한 학생들 많아 "좀더 지켜볼것"
수도권 전면등교가 실시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2021. 11. 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엊그제(지난 20일) 화이자 백신 접종했어요. 주사 맞았을 땐 아팠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요. 요즘 확진자도 많이 나오는데 전면 등교하면 위험할 거 같아서 맞았는데 좀 마음이 놓이는 게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 수도권도 전면 등교를 시작한 22일 서울 강서구 염창중학교 등굣길에서 만난 1학년 방지성군은 "어렵게 전면 등교를 시작한 만큼 다시 원격수업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도권 초·중·고등학교는 이날부터 전면 등교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등교수업이 정상화를 맞았다.

코로나로 인해 등교수업이 가장 적었던 중학생들이라 반가움이 컸다. 중학교는 초등학교(1·2학년)나 고등학교(3학년)와 다르게 학교 밀집도 제한 기준에서 제외되는 학년이 없어 모든 학생이 원격수업을 병행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학생이 매일 학교 갈 수 있게 됐다.

등굣길에서 만난 중학생들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국내 일일 확진자가 연일 300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서 학교 밀집도가 높아진 데 따른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1학년 이모양은 "매일 학교에 나오면 좀 피곤하긴 하지만 온라인수업을 듣는 것보다는 학교에 나오는 것이 좋다"며 "실시간수업을 해도 화면을 보면서 공부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공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른 1학년 이용우군은 "작년 초등학교 6학년일 때부터 2년째 제대로 등교를 못해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원격수업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학습 효과만 놓고 보면 학교에서 수업 듣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1. 11. 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학년 김모양은 "매일 친구들이랑 만나서 수업도 같이 듣고 놀 수 있다는 게 좋다"면서도 "마스크 착용이나 손씻기 같은 방역 수칙을 다같이 잘 지키지 않으면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혹시 모를 확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맞았다거나 맞겠다는 학생과 심근염·심낭염 등 백신 부작용이 우려돼 맞지 않겠다거나 맞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는 학생 등 다양했다.

지난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했다는 3학년 김형규군은 "나도 안전해지고 주변 친구들이나 선생님, 가족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접종했다"며 "18세 이하도 다중이용시설 갈 때 '방역패스'가 적용될 수 있다는 말도 있어서 맞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2학년 박건우군은 "10대 중에서도 백신 접종 이후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소독을 열심히 하면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백신은 맞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학생도 많았다. 3학년 고다운양은 "백신 접종계획이 나왔을 때만 해도 안 맞겠다는 애들이 훨씬 많았는데 최근 들어 맞겠다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며 "아직 시기를 결정하지는 못했는데 맞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학년 김도윤군은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얼마 안돼서 경과를 좀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나중에 잔여백신을 신청하고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보다가 맞더라도 나중에 맞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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