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전 여친 살해 혐의' 30대, 경찰 조사 중 자해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데이트폭력 살인사건 용의자' A씨가 도주 하루만인 20일 서울 중구 수표로 서울중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자해를 시도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전날 오후 11시께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혀를 깨물어 자해했다.

경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A씨의 상태를 살폈으나 부상정도가 크지 않아 병원 이송은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B씨는 A씨에게 지속적인 연락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지난 7일 경찰에 신고해 신변 보호를 받는 상태였다.

B씨는 사망 직전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로 오전 11시29분과 11시33분 등 두 차례 긴급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경찰은 첫 신고 접수 후 사건 현장과 500여m 떨어진 명동으로 출동했고, 두 번째 신고 접수 후 명동과 B씨의 자택으로 출동해 자택에서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발견했다.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전날 경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