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윤건영"野 여의도 시계 거꾸로 돌린 3金 영입, 진짜 3金 억울할 듯"

박준범 2021. 11. 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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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22일 (월요일)

□ 진행 : 방송인 김제동 

□ 출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각본 없이 다양한 주제 쏟아져도 대통령이 막힘 없이 소통하는 모습 볼 때마다 매번 놀라워

-국민이 대통령에 정책 아이디어 제안하는 진풍경…대통령의 문화 제대로 정착되어 간다는 느낌

-대통령이 국민과 대화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 소통하는데 그 자체를 욕하는 야당, 정상인지 되묻고 싶다

-민주당, 선대위 문제로 이례적인 일요일 의원총회 소집…그만큼 위기감 갖고 있다는 방증

-국민의힘 '3金 체제' 선대위, 참 정말 오래 되신 분들이 다시 등장…국민의힘, 여의도 시계를 과거로 돌리고 있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인 김제동(이하 김제동):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고요. 그리고 민주당은 어제 긴급 의총을 열고 '선대위 쇄신을 위한 전권을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위임한다', 이렇게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청와대에도 있었고 더불어민주당에도 있는 이 분에게 물어보면 되겠네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에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윤건영 의원(이하 윤건영): 안녕하세요.

◇ 김제동: 어제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2년 만이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윤건영: 저는 볼 때마다 매번 놀라운 생각이 드는데요.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국민과의 대화는 사전조율 없이 그야말로 라이브로 진행을 해왔습니다. 어제도 다양한 주제들이 각본 없이 쏟아졌는데, 대통령께서 막힘없이 소통하는 모습이 놀라웠고요. 그리고 또 하나, 어제 국민과의 대화 자체가 소위 위드 코로나로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그런 상징적인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모이기도 어려웠지 않습니까. 그런데 2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국민과의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니까,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일상으로의 회복이 이뤄지고 있구나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제동: 뒤에 질문이 "몇 점 정도 매기시겠습니까" 였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95점 넘겠는데요?

◆ 윤건영: 저 같은 정치인이 점수를 매길 일은 아니고요. 지켜본 국민들께서 평가할 몫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이 한 세 가지 정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생생한 국민들의 삶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열났을 때 병원 진료 받기 힘들었다는 이야기, 이륜차 문제,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고요. 두 번째로는 국민께서 직접 대통령에게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진풍경도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공공임대 상가를 해보자, 라는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대통령의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어 간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불과 5년 전과 비교해보면 상전벽해와 같은 차이가 있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는 기자들도 미리 조율된 질문만 했는데요. 그런 것들이 많이 새롭게 바뀐 것 같습니다.   

◇ 김제동: 알겠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아주 호평을 해주셨고요. 그러나 말씀하셨듯이 윤건영 의원의 개인 생각이고요.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니까요. 국민 여러분도 그러시겠지만 여러 가지 판단들이 있을 거고요. 야당은 윤건영 의원하고 생각이 완전 다른 것 같습니다. 똑같은 걸 봤는데, "자화자찬에 빠진 돈키호테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건영: 조금 너무 한다는 생각이고요. 

◇ 김제동: 다들 맨날 그러시는 것 같네요. 양 쪽은. 다 저쪽 보고 너무한다고 하던데요. 보는 국민들도 두 쪽 보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 윤건영: 국민들께서 좀 제대로 평가를 해주셨으면 하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야당도. 저희도 칭찬을 해달라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소통하는데 그 자체를 욕하는 게 저는 정상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별로 꼬투리 잡을 게 어제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사사건건 발목잡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솔직하게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한다는 그 자체가 저는 못마땅했을 걸로 보여집니다. 어떻게 보면 좀 밴댕이 속과 같이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야당이라도, 저는 여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주는 게 사리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제동: 그러면 야당이지만 인정할 만하다는 뭐가 있을까요?

◆ 윤건영: 최근의 모습에서는 그렇게 썩 보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야당의 장점은 그런 거죠. 하나의 목표가 정해지면 그 목표를 위해서 자신들을 뭐랄까요, 낮출 줄 알고 전체에 복명하는 그런 전통은 야당도 꽤 훌륭한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제동: 아쉬운 점, 대통령도 어제 이 문제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주택공급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았겠다, 부동산 문제 아프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비난과 질책을 받고 있는 부분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윤건영: 맞습니다. 대통령 말씀 그대로 부동산은 문재인 정부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많은 노력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시장 안정화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그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 하시는 것에 대해서 진솔하게 말씀하신 것 같고요. 어제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송구하다는 말씀을 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민주당의 의원들의 마음도 똑같습니다. 국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서 송구합니다. 

◇ 김제동: 마무리 발언에 "이제 모든 면에서 톱10의 나라가 됐으니 자부심을 가져달라" 이렇게 얘기하면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국민들이 이뤄낸 성과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있었던 모든 정권과 국민들이 이뤄낸 성과니까... 아마 여러 가지로 자화자찬한다는 이야기가 또 나올까봐, 역시 신경이 쓰였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이 말씀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자부심을 가져달라. 

◆ 윤건영: 그냥 대통령 말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특별 수행원으로 유럽 순방을 가봤는데요. 세계가 대한민국을 인정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문재인 정부만의 성과가 아니라 역대 정부가 꾸준히 노력해온 거 아니겠습니까. 진보 보수를 떠나서 이념이나 정치성향과는 상관없이 보다 본질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이 저는 이룩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성과를 폄훼하거나 깎아 내리지 말라는 그런 당부이고, 그런 자부심을 갖자, 그럴 때만이 위기가 와도 이겨낼 수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고요. 옛말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왜 우리 스스로의 업적을 폄훼하고 낮게 평가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고요. 비유를 좀 들자면, 모두가 낫 놓고 ㄱ(기역)자라고 할 때, 왜 낫만 가지고 왔냐 호미는 없냐고 비판하는 이건 말이 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세계가 인정하는 부분은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제동: 사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위치에 바뀌어서 똑같이 나오는 이야기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국민 모두가 이뤄낸 성과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여러 가지 평가를 하실 것 같습니다. 

◆ 윤건영: 맞습니다. 

◇ 김제동: 이제 민주당 선대위 이야기 좀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긴급의총 했다는데요. 긴급은 긴급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선대위 혁신 방안,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 전권을 위임한다, 이렇게 결론이 났다고 하던데요. 어떤 분위기였고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좀 전해주시죠. 

◆ 윤건영: 사실 일요일에 의원총회가 소집된다는 그 자체가 이례적인 상황이거든요. 왜냐하면 지방에, 지역에 계시는 의원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갑자기 소집된 의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대다수 의원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그만큼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그런 방증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의총 분위기는 딱 두 가지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찰과 결의. 즉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자, 라는 그런 분위기였고요. 또 하나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시작하자는 결의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이제까지는 원팀 선대위에 집중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드림팀으로 가서 쾌도난마와 같이 어려운 부분들을 좀 헤쳐 나가자, 그런 의견을 모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제동: 그러니까 선대위 규모가 크다, 이런 얘기가 계속해서 안쪽 바깥쪽에서 다 나왔고. 그래서 조금 얇아진 선대위로 가는 걸로 보면 되는 겁니까? 그래서 중진들도 사퇴하고 현역 의원들도 위원장에서 사퇴하는 겁니까?

◆ 윤건영: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후보에게 위임한 만큼 선대위 변화의 구체적인 모습은 이재명 후보가 결정할 것으로 보여지고요. 이미 이재명 후보가 선대위 변화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제대로된 혁신을 저는 만들어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아울러서 우리 민주당 이야기만 계속 할 게 아니라 국민의힘 이야기도 조금 하고 싶은데요. 일부 언론에서는 국민의힘 선대위를 이른바 '삼김(3金) 체제'라고 네이밍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참 정말 오래 되신 분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속칭 옛말 국방부 시대는 거꾸로 매달아도 제대로 간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국민의힘은 여의도 시계를 과거로 돌리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요. 

◇ 김제동: 중간중간 화살 날리는 걸 잊지 않으시는군요. 

◆ 윤건영: 그렇죠. 그게 제 방송출연 이유지 않겠습니까. 오죽하면 홍준표 의원이 '잡탕'이라고까지 했겠습니까. 그리고 '삼김 체제'라는 네이밍 자체가 조금 과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김제동: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저는 이쪽 얘기하면 아무래도 이쪽에 좀 더 아픈 얘기를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쪽에 나오면 저쪽에 아픈 얘기 할 테니까요.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고요. 

◆ 윤건영: 네, 아닙니다. 

◇ 김제동: 지금 여쭤볼 질문은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후보가 만약 원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면, 그건 모르는 거지만 이해찬·양정철 이 두 사람 얘기는 계속 나옵니다. 그렇게 치면 이 두 사람도 옛날 사람 아닙니까?

◆ 윤건영: 이해찬·양정철 두 분을 이야기하시는 것은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서 우리가 어려운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 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 같고요. 그 두 분들이 실제 나오실지 등판 하실지는 제가 거론하는 게 적절치 않습니다. 다만,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저러한 요소들이 다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결과는 저는 지켜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제동: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제가 한 번 여쭤본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정말, '삼김과 양·이의 대결'이 되겠네요?

◆ 윤건영: 네, 돌아가신 '삼김'이 너무 억울해하지 않을까요? 진짜 '삼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이. 

◇ 김제동: 알겠습니다. 지금 선대위 개편 문제를 얘기해주셨는데요. 야당의 선대위 문제도 말씀하셨고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단순히 선대위 문제로 볼 거냐, 대선인데 이재명 후보 개인의 위험도에서 기인하는 문제 아니냐, 후보 본인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들 이야기들 있습니다. 

◆ 윤건영: 저는 전혀 동의하기 어렵고요. 개인 리스크야 말로 윤석열 후보에게 해당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윤석열 후보야 말로 스스로에 대한 내용은 제대로 없이 오직 반문 정서에만 기대어서 선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대통령 비판에 네거티브 외에 대안을 제대로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심지어 본인·부인·장모가 연루되어서 이른바 '본부장 비리'라고 칭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단 한 번의 사과가 없을 뿐 아니라 성실한 해명과 설명조차도 없습니다. 이 정도면 염치 자체가 없다고 할 수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제동: 어떻게 질문을 해도 저쪽에 화살을 날리는 건 잊지 않으시는군요. 이거 하나 간단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에 관해서 계속해서 종로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건영: 모르겠습니다. 제가 임종석 전 실장의 의중을 알 수가 없고요. 거론하기도 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통령 후보와 종로 국회의원 선거를 일종의 러닝메이트처럼 생각을 하시고 말들을 그렇게 만들어 내시던데요. 저는 말 만들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지어낸 과도한 의미부여라고 생각합니다. 대선은 대선일 뿐이고요. 거기에 비유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제동: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윤건영: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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