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박용진 "尹, 정치는 자기 머리로 해야.. 3김? 결국 '자중지란' 벌일 것"

MBC라디오 2021. 11. 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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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내 분위기? 직책에 연연하지 않아.. 말 그대로 백지위임
- 출범 후 일사불란함 없었던 것 사실.. 조직 체계 점검하다 시간 보낸 것
- 李, 자질 측면에서 尹에 우위.. 돌파력, 장악력 장점
- 무대에서는 후보가 돋보여야, 당은 연출 맡는 '컨트롤타워' 될 것
- 의원들 여의도에만 모여있지 않아, 열심히 뛰고 있다
- 송영길 2선 후퇴론? 오히려 총연출 맡아야.. 주마가편(走馬加鞭)인 셈
- 외부 인재 영입? 눈에 띄는 손쉬운 처방일 뿐.. 묵직한 정책 필요해
-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당이 미운 것.. 뼈아프게 반성하고 새 출발 해야
- 김한길 전 대표? 간단한 소회도 종이 꺼내 읽는 모습 눈길
- 尹 최대 약점은 '남의 머리 정치'.. 3김, 尹을 장막 뒤로 감출 것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선대위원장)


☏ 진행자 > 조금 전에 전해드린 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의원총회를 열어서 선대위를 전면 쇄신하기로 하고 그 모든 권한을 이재명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이 문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박용진 > 안녕하세요? 박용진입니다.

☏ 진행자 > 의원님도 공동선대위원장 맡고 계시죠?

☏ 박용진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어떻게 의원님도 경우에 따라서 사퇴하실 생각이십니까?

☏ 박용진 > 물론이고요. 어제 의총에서의 결의에 따르면 사실상 백지위임이에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런 뉘앙스가 컸기 때문에 원팀 정신은 그대로다 이 얘기는 했습니다만 직책에 연연하는 사람은 저도 그렇고 아무도 없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 진행자 > 얘기를 여기서부터 시작해보죠. 지금의 선대위가 구성된 게 지난 2일이었잖아요. 딱 20일이 지났는데 20일 동안 선대위가 어떻게 운영됐던 겁니까, 제대로 일을 안 했던 겁니까?

☏ 박용진 > 어쨌든 일사불란함은 보이지 않았던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고 나서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데 선대위가 역할을 못하는 그런 상황이라서 어떻게 보면 조직체계 만들고 사람 앉히고 그걸 채워나가고 하는 일종의 그 조직점검 하다가 시간 다 가버렸다, 이런 평가들이 많은 상태죠.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제가 질문을 드려볼게요. 의원님 공동선대위원장 맡고 계시고 공동선대위원장이 여러 분 계셨잖아요. 혹시 공동선대위원장급에서 회의라도 한 번 열어봤었나요?

☏ 박용진 > 일주일에 두 번 그러다가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었죠. 아침 정도에만 회의를 하는데 거기서 심도 깊은 논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이나 이런 것도 거기서 하진 않았습니다. 공동선대위원장이 실무를 챙기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이렇다기보다는 당 안팎으로 안정적인 원팀 정신을 보여주고 정치적인 의사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단위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어쨌든 어제 요청을 보면 진단은 조금씩 달랐지만 처방은 하나다. 일사불란함을 갖추기 위해서 후보 중심으로 다시 시작하자. 이건 분명한 것 같고요. 저는 이재명 후보가 후보의 자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요. 행정 경험도 그렇고 정치적 경험도 그렇고 1일 1실언 하던 윤석열 후보에 비하면 훨씬 돌파력이나 장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보의 무대를 잘 만들어줘야 된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의해야 될 건 후보를 제외한 대통령 선거에서는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정치인이나 조직은 사실은 연출 무대 제작부예요. 연출해야 될 사람들이 무대 위로 출연해선 안 되고 자꾸 집중도를 떨어뜨리거나 이런 일들이 벌어져선 안 되는 거고요. 어제 의원들이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지적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연출자가 직접 무대를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거나 관객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하거나 이러지 않고 이제 만들어진 선대위는 후보를 제외한 모든 조직과 사람은 연출과 제작진 역할을 맡는다, 그게 컨트롤타워다, 이건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연출도 중요하지만 현장 마케팅도 중요한 것 같은데 어제 이야기가 소속 의원들 하방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지역구에서 결국은 바닥 민심으로 훑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그쪽으로 가기로 한 겁니까?

☏ 박용진 > 저는 그건 원래 당연한 이야기고 양면으로 다 진행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이른바 중앙선대위 개편에 집중하다가 실제로 조직력을 담거나 조직력을 활용하는 포인트를 잃어버리면 안 되거든요. 무엇보다도 2012년 선거를 많이 기억하시는데 그때 후보가 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 하면 당 밖으로 선대위가 캠프가 한 3개쯤 시민캠프란 이름으로. 그렇게 되면서 시민사회 인물들이 톡톡 튀고 반짝반짝하는 분들이 와서 선대위원장 맡기는 했는데 당은 완전히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아무 것도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면서 조직력에서 완전히 밀리고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에도 실패하고 이중고를 겪었거든요. 저는 이번에는 양쪽을 다 해야 된다. 말씀하신 것처럼 하방이라고 하는 말이 적절하진 않는데 늘 지역에서 같이 해요, 지역구 의원들은.

☏ 진행자 > 당 일각에서는 의원들이 왜 지역구에서 뛰지 않고 여의도에 모여 있느냐, 이런 쓴소리도 나온 것 같아서 드렸던 질문이거든요.

☏ 박용진 > 저는 그거 별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요.

☏ 진행자 > 아니라고 보십니까?

☏ 박용진 > 예, 의원들이 무기력하다, 이렇게도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핵심적인 건 선대위가 돌아가면서 의원들과 그 지역조직이 톱니바퀴 돌 듯이 탁탁 돌아가야 되는데 이게 돌아가게 하는 게 총연출자 책임이고 이것이 중앙당의 역할이거든요. 그런데 중앙당이 너무 이렇게 그동안 보면 선대위 조직을 만들고 이런 쪽에서 너무 많이 집중돼 있어요. 내년이 바로 대선직후에 지방선거입니다. 그래서 지방선거 결과에 현역 지방의원들도 모든 게 걸려 있지만 지금 국회의원들도 여기 다 연동돼 있거든요. 본인의 정치적 운명이. 그런데 지역 활동에 소홀할 리가 있습니까? 다만 뭔가가 좀 잘 안 돌아가는데 그 안 돌아가는 것에 대한 문제를 찾다 보니까 문제진단을 하다 보니까 의원들이 잘 안 움직인다, 배가 부른 것 아니냐, 이렇게 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우리 지지층과 이재명 후보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에게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의원들 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본인의 정치적인 운명까지 걸려 있는 일이란 걸 다 잘 알고 있어요. 너무 우려를 안 하셔도 된다. 변화는 곧 와요. 그런데 중요한 건 새가 날아가려고 해도 날갯짓을 하고 나야 바람을 타고 가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어제가 날갯짓을 제대로 한번 해보자 라고 하는 결의의 시간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변화의 바람 불면 날아갈 수 있고 변화는 반드시 옵니다.

☏ 진행자 > 조금 전에 의원님 했던 비유를 받아서 질문을 드릴 텐데요. 어차피 이재명 후보는 현장을 누벼야 되는 무대 위의 배우라고 본다면 연출부에 감독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그런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박용진 > 당연히 총 연출의 책임은 지금 당 대표인 송영길 대표에게 있고요.

☏ 진행자 > 오히려 송영길 대표의 2선 후퇴론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서 드렸던 질문인데 그게 아닙니까?

☏ 박용진 > 주마가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달리는 말에게 채찍질하는 건데요. 더 잘 해줘라 이런 얘기가

☏ 진행자 > 그렇게 해석해야 되는 겁니까?

☏ 박용진 > 그렇게 보시는 게 맞겠고요. 지금 자칫 당대표의 2선 후퇴는 현 지도부의 2선 후퇴 이런 식으로 가게 되면 아까 말씀드렸던 당의 조직력이나 이런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또 하나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외부 인재를 영입하자 이런 얘기들이 나오잖아요. 되게 눈에 띄고 손쉬운 처방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데 이 주장을 하셨던 일부 의원님들이야말로 본인들이 외부 영입 인재 아니셨어요. 그분들이 다시 또 외부 영입하자 이렇게 얘기하시는 것, 그거 적절치 않다고 국민들이 보시기엔 그 훌륭한 분들이 당에 들어와서 바로 낡은 정치에 포섭됐다는 말이냐, 우리 국민들이 보기에는 민주당은 언제까지 외부에서만 사람을 찾을 거야, 왜 내부에는 사람이 없어, 답답함도 보이실 거라고 봐요. 저는 우리 국민들이 반짝반짝한 이벤트와 기삿거리가 아니라 묵직한 변화와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미운 거거든요. 더불어민주당한테 기대를 줬으니까 미운데 그 기회를 제대로 충족해주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 세 번의 전국 선거에서 승리를 안겨줬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들여다보고 반성하고 새 출발을 위한 뼈아픈 지점들이 그냥 미사여구가 아니라요. 그야말로 인출과 정책으로 변화를 보여주길 바라고 계실 거라고 봐요. 거기에 단순히 인재 영입 이런 게 반짝반짝 앞세우다가 묵직한 승부에서 오히려 실책을 줘선 안 된다는 생각이에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지금 국민의힘 선대위 같은 경우도 김종인 김병준 김한길 체제로 구축되는 것 같은데 제대로 운영될 거라고 전망하세요? 평가 좀 해주세요.

☏ 박용진 > 저는 자중지란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이 세 분을 놓고 3김 원로정치라고 얘기하잖아요. 3김 원로정치가 윤석열 후보를 아마 장막 뒤로 감추는 캠페인을 하게 될 거라고 봐요. 윤석열 후보 최대 약점이 남의 머리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아니겠어요. 어제도 김한길 전 대표 만나는 최종 만남 자리에서 언론인들에게 얘기하시는데 짧은 메시지 한 줄 얘기하시는데도 종이를 꺼내서 읽으시더라고요. 되게 유심히 봤거든요. 물론 긴 메시지나 발제문이나 이런 걸 할 때는 안정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되기 때문에 A4 용지에 적어오거나 수첩에 적어오거나 이렇게 합니다만 아니 잠깐 왜 김한길입니까? 하는 문제를 말씀하는 자리에서 그 짧은 메시지 한 줄 두 줄 하는데 보고 읽으셔야 되는 걸 보면서 아마 남의 머리를 정치하는 윤석열의 불안감을 감추자니 아예 후보가 사라지게 될 텐데 문제는 이 3김 원로정치가 아주 센 분들이거든요. 다. 제가 볼 때 3김 원로정치에 파열음이 나올 거고 자중지란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정치는 자기 머리로 해야 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의원님.

☏ 박용진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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