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꾸겠다'는 이재명의 민주당..불거진 '송영길 책임론'

정연주 기자 2021. 11. 2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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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위한 인선 등 모든 권한을 위임받고 본격적인 혁신 작업에 착수한다.

이 후보는 전날(21일) 당 긴급 의원총회 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권자인 국민의 뜻에 따른 변화 혁신이 새로운 민주당의 제1원칙"이라며 "주권자의 명령대로 민주당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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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주권자 국민 명령대로 당·대한민국 바꿀 것"
당 내부선 "송영길, 자기 반성 없어" 불만 증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위한 인선 등 모든 권한을 위임받고 본격적인 혁신 작업에 착수한다.

이 후보는 전날(21일) 당 긴급 의원총회 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권자인 국민의 뜻에 따른 변화 혁신이 새로운 민주당의 제1원칙"이라며 "주권자의 명령대로 민주당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국 곳곳을 돌며 국민들을 만나뵙고 주권자로서 해주시는 말씀을 하나하나 새겨듣는다. 결론은 '제발 좀 바꾸라'는 명령이었다"며 "우리부터 반성하고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의총에서 선대위 쇄신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이 후보는 이에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시겠다는 의원님들의 의지를 받들어 조속히 쇄신 방안을 만들어 집행하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대선까지 108일이 남은 가운데, 이 후보는 선대위 혁신 카드를 지지부진한 지지율 국면을 돌파할 승부처로 삼았다. 그는 전날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몽골군처럼 빠른 속도와 단결된 힘'을 선대위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김두관 의원에 이어 김영주·홍익표·이광재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도 선대위 직함 사퇴로 쇄신론에 힘을 실은 상황이다.

이에 선대위는 2030세대 중심 외부 인사와 실무진 등을 전면 배치해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쇄신 내용을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송영길 대표가 현역 의원의 하방(下放) 선거운동을 주문하며 그 방향성을 짐작게 하고 있다. 이광재 의원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시민캠프'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한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는다면 원팀을 위한 세력 안배에 비중을 둔 현 선대위가 결국 친이재명계 입김이 거세지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가운데 당 내부에서 송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수면 위로 표출되는 등 책임 공방 불씨가 커지는 점은 부담이다.

전날 의총에서 일부 의원은 "지도부 책임으로 선대위에 구조적 문제가 생긴 것인데 송 대표가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의원들이 활동을 안 한다는 식으로 화살을 돌린다"는 취지로 송 대표 비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김한정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긴급 의원총회에서) 정작 자기 (반성) 이야기는 없다. 평소 '선당후사, 살신성인'을 강조하던 분이 아니었나"며 송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이에 송 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의 역할 또한 이재명표 선대위 쇄신안의 관건으로 꼽힌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까지 앉히며 선대위에 메시지를 주고 있는데, 우린 그냥 후보나 의원들에게 어떤 포인트 없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당장 신문들 기사 제목이 어떻게 나오겠나"라고 우려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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