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보쉬, 車부품 관리 강화하는데.. 현대모비스는 "내년에나"

연선옥 기자 2021. 11.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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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업계에 부품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국내 최대 부품사 현대모비스(012330)의 데이터 기반 부품관리시스템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 경쟁력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데이터 기반 부품관리시스템 '맵스(MAPS: Most Advanced Parts System)' 개발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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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원 들여 시스템 개발했지만 중단.. 개발 임원은 퇴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업계에 부품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만개의 부품을 조립해 완성차를 만드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부품 하나만 수급이 안 돼도 완성차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부품사들이 부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BMW는 빅데이터와 수요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각 서비스센터에 자동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SRD(Supply&Replenishment Dealership)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부품 공급 기간을 단축하고, 재고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 보쉬는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솔루션 ‘트랙360(Trac360)’을 개발했다. 보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고 배송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부품 조달 정확도와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런데 국내 최대 부품사 현대모비스(012330)의 데이터 기반 부품관리시스템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 경쟁력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관련 부품 생산을 하고 있다./조선DB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데이터 기반 부품관리시스템 ‘맵스(MAPS: Most Advanced Parts System)’ 개발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현대오토에버(307950)와 함께 개발한 맵스를 대대적으로 론칭했지만, 시스템 오류 등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빚어지자 시스템 도입 2주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2년간의 준비 끝에 오픈한 맵스가 프로그램 오류, 인터페이스 속도 지연으로 업무 일선에 혼란과 고객 불편이 지속했다”며 “완벽한 시스템을 다시 론칭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맵스 개발·운용을 담당하던 이상열 태스크포스팀(TFT) 팀장(상무)이 지난 4월 퇴임했고, 현대모비스의 부품관리시스템은 기존 ‘스마트(SMART)’로 복귀했다. 현대모비스 내부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구축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분석하려면 시스템 개발과 운영 과정을 복기해 개선하는 작업이 필수인데 책임자가 퇴임하면서 해당 작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시스템 운영이 실패한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기존 시스템으로 되돌아간 상황”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800억원을 들였다. 초기에 국내 3만5000개 부품사·대리점·정비업소 등에 적용했고, 장기적으로 해외 1만6000여개 딜러 매장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AS부품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300여 양산(단종 모델 포함) 차종에 필요한 부품으로, 관리 품목만 300만 종에 이른다. 부품 생산·물류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부품 수요를 예측하는 데이터를 관리 시스템에 활용하면 AS부품 공급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 측은 “현재 서비스부품BU 내에서 MAPS 시스템 뿐만 아니라 전체 서비스 부품 프로세스를 효율적인 방향으로 재정립하는 PI(Process Innovation)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해당 시스템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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