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집값 상당히 안정.. 다음 정부 어렵게 안할것"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현 정부 들어 폭등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상당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다음 정부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결의 실마리는 마지막까지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KBS에서 100분간 생중계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중반에 부동산 질문이 나오자 “드디어 어려운 문제로 들어갔다”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좀 더 부동산 주택 공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 정부 기간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입주 물량이 많았고 인허가 물량도 많았다”며 “공급을 계획 중인 물량도 많아서 공급 문제는 충분히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정부는 남은 기간 하락 안정세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 가장 아쉬운 점으로도 부동산 문제를 들며 “서민들에게 많은 박탈감을 드리고 무주택자들,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충분히 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근들이 연루돼 있는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과 관련해선 직접적인 질문이 나오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요 근래에 부동산과 관련해 여러 문제들이 생기면서 정부가 불로소득, 초과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또 민간 업자들이 과도한 이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대책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가 주장했다 정부의 반대로 철회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원과 관련해선 “우리 내각 판단을 신뢰한다”고 했다. 그동안 선거 중립을 이유로 재난지원금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정부 입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한 참석자가 “민주당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철회한다고 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소외 계층, 어려운 분들을 먼저 도와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지금 대체로 정부의 입장은 그런 방향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일상 회복 단계에 들어선 뒤 확진자가 연일 3000명이 넘어가는 것과 관련해 “확진자가 증가한다고 해서 일상 회복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위중증 환자들이 늘어나면 거리 두기를 강화하지 말란 법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6개월 남았는데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기간”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가짜 뉴스라든지, 불안감을 조장하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5~12세 접종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면 백신 접종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자찬을 이어갔다. 임기 내 가장 큰 성과로 K방역을 꼽고 “경제뿐 아니라 민주주의, 방역, 의료, 국방, 문화, 외교, 국제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톱10으로 인정받았다”며 “G7(주요 7국)을 확대해 G10을 구성하면 가장 먼저 대상이 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했다. 또 “지금 현재 코로나 때문에 줄어들었던 고용은 지난달까지 거의 99.9% 회복됐다”고도 했다. 자화자찬 비판에는 “주관적 평가가 아니라 세계의 객관적 평가”라고 반박했다.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는 현장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 200명, 온라인으로 100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각본 없는 대화”라고 했지만, 날카로운 질문 대신 “대통령과 대면해서 영광이다” “대통령의 훌륭한 지도력과 영도력” “5년 국정 운영에 감사했다” 등의 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 문 대통령은 자신만의 환상에 빠진 ‘돈키호테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도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에 대한 사과나 책임 있는 답변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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