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金의 키워드는 중도확장.. 윤석열 "새 인물 더 영입하겠다"

김동하 기자 2021. 11.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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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전쟁] 진용 갖춘 국민의힘.. 통합형 선대위 출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총괄 위원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윤 후보는 또 상임 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맡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측근들에게 “앞으로 새로운 인물들을 더 영입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주말 동안 김종인·김병준·김한길 세 사람과 연쇄 회동을 하고 이른바 ‘3김(金) 선대위’ 인선을 마무리 지었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김병준 전 위원장과 함께 서울 광화문 김종인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이 상임 선대위원장직에 선임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애초 ‘김병준·김한길 영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면서 교통 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도왔다. 당시 ‘경제 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 성공하면서 박 전 대통령 승리에 역할을 했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여야를 넘나들었던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선 ‘양극화 해결’과 ‘변화’를 내세워 정권 교체전(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만들고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으라고 제안했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김병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낸 중도 성향 학자 출신이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대표적인 정책통이고 노무현 대통령 모시고 임기 내내 국가 중요 정책에 관여하신 분”이라며 “정권 교체를 추진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실 분”이라고 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현 여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대한 대안과 차기 정부의 비전과 정책 과제 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21일엔 서울 용산구에서 김한길 전 대표와 회동하고 “김 전 대표가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정권 교체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표가 정권 교체를 열망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를 아직은 주저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 이분들이 함께할 플랫폼을 마련해서 정권 교체에 동참하기로 해주셨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이후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거쳐 2016년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정권 교체야말로 시대정신”이라며 “국민의힘도 이제는 중원(中原)을 향해 두려움 없이 몽골 기병처럼 진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호남 인사와 민주당 이탈 그룹을 영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김 전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했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도 김 전 대표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현 여권 진영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세 사람을 앞세워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집권 후 진보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기반 조성을 노린 통합형 선대위를 출범시킨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변화”를 내건 김종인 전 위원장 등을 앞세워 ‘윤석열표 국민의힘’ 만들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량급 인사를 영입해 안정감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그때 그 사람’ 인선” “올드보이의 귀환”이란 말도 나온다. 세 사람 모두 정당 대표를 거친 기성 정치인들이라 새 인물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윤 후보도 이런 지적을 감안해 2030세대와 40대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인재 영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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