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권력자인 목회자들이 교회-세상 잘못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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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 부천시 서울신학대에서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의 정기논문 발표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 예배, 훈련, 경건'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기채 목사(63·중앙성결교회)는 '한국교회의 회개해야 할 7가지 죄'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논문은 앞서 출간한 책 '내가 먼저 회개해야 할 한국교회 7가지 죄'가 바탕이 된 걸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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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백성들이 먼저 반성해야 코로나라는 세계적 재난 치유돼
하나님과 교회 업고 이익 취하고 과다한 친목행사 예배 본질 흐려
진리 전할 때도 예의 더 갖춰야.. 손님 맞는다는 환대의 마음 중요
―논문은 앞서 출간한 책 ‘내가 먼저 회개해야 할 한국교회 7가지 죄’가 바탕이 된 걸로 알고 있다. 책 제목이 ‘세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고 있는 세계적 재난상황이다. 전쟁과 전염병 등 위기상황에서는 하나님 백성이 먼저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을 통한 치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첫 번째 죄로 영적 남용을 꼽은 이유는….
“영적 권력은 믿는 이, 신자들에게는 무엇보다 강하게 다가온다. 그 힘을 가진 목회자들이 교회와 세상을 잘못 이끌었다.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책임져야 한다. 소돔과 고모라는 죄인이 많아서가 아니라 의인(義人) 10명을 못 찾아서 망한 것이다.”
―교계 반응이 궁금하다.
“직접적인 어려움은 없다(웃음). 목회자나 교인들 모두 분별력이 있으라고 쓴 책이니까….”
―공의 사유화는 어떤 의미인가.
“사회에서도 공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챙기면 큰 문제가 된다. 공적 존재인 하나님과 교회를 통해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모습들이 적지 않다.”
―친목 과다 신드롬은….
“그동안 친목회 성격의 행사가 너무 많았다. 대면과 비대면 상황을 조화시켜 예배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돈과 시간을 다이어트하면 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른바 ‘무례한 기독교’는 비교인의 입장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문제다.
“외부 시각에서 볼 때 자신들만 구원받는다는 식의 기독교 진리는 독선적일 수 있다. 그래서 표현하는 방식에서 훨씬 더 예의를 갖춰야 한다. 환대(hospitality)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손님들을 환대하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고 했다. 목적이 좋으면 수단도 좋아야 하고, 표현도 사회에서 인정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한 목사는 총회장 임기를 마친 뒤 몇 개월 사이 ‘…7가지 죄’를 비롯해 책 4권을 출간하고 영국 교회를 둘러봤다. 코로나19로 목회 인생을 반성하고 정리할 시간이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구 교회들의 현황은 어떤가.
“영국 교회가 과거 우리 교회에 좋은 영향을 많이 줬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영국 교회로 가면 안 된다. (영국 교회가)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영국은 교회 세속화가 심해졌고 교회에 나오는 분들이 없더라. 1000년 된 교회도 식당이나 카페로 바뀌었다.”
―우리 교회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
“윤리신학 전공자의 입장에서 볼 때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윤리의식이 필요하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분야는 스스로 내려놓아야 한다. 기독교는 정의의 종교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寶血)을 통한 회복을 중시하는데, 이제는 ‘녹색 은총’도 필요한 시대다. 쉽게 말해 음식을 아끼고 쓰레기와 탄소배출을 줄이고, 주변이웃 나아가 환경과 공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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