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좋았던 인천공항 자회사, 직원 줄줄이 사표

김정환 기자 2021. 11.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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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인력 직고용 위해 세운 업체 "간부들 폭행·군대식 문화 때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이 간부의 부적절한 행위 의혹 제기와 젊은 직원의 줄사표 등으로 뒤숭숭하다. 이 회사는 인천공항의 경비·보안을 담당하는 계약직 용역 업체가 공사 자회사로 전환된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0)’를 선포해 경비·보안 직원들을 공사 본사로 직고용하려 했지만, 법적 문제로 공사 직고용이 어렵게 되자 만들어진 회사다.

그런데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인기 있던 이 회사가 매달 젊은 직원 4~5명이 사표를 쓰고 있다. 얼마 전 퇴사한 20대 A씨는 “서울과 가깝고, 대통령이 취임 직후 신경을 쓴 곳이어서 근무 환경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입사했다”며 “작년에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용역 업체 때와 월급은 달라지지 않았고, 과거 군대식 괴롭힘 문화가 있어 3년 만에 퇴사했다”고 했다. 역시 최근에 퇴사한 30대 B씨는 “새벽 경비 근무 때 마음에 안 드는 직원을 괴롭히는 선임이 꽤 많다”며 “내 주변에는 ‘마음만 먹으면 너를 자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퇴사한 직원도 있다”고 했다. 이 회사의 한 상급자는 술자리에서 하급자를 폭행한 일로 징계 대상이 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1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엔 이 회사 사장을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여성 직원 2명 성추행 의혹 외에 법인 카드 유용 의혹 문제가 적혔다. 가족·지인들과 총 수백만원 상당의 식사를 법인 카드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10여 분 간격으로 법인 카드 쪼개기 결제’ ‘직원들과 식사한 것처럼 사용 내역 허위 기재 지시’ ‘공항 특수 경비원을 고구마 캐기 활동에 강제 동원’ 등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장은 “법인 카드로 가족과 식사한 적이 전혀 없다”며 “쪼개기 결제 부분도 나와 함께 온 운전기사 분의 식사 결제 내역을 쪼개기 결제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구마 캐기 활동은 오히려 함께 봉사 활동을 간 행정 직원들이 제안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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