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이광재 줄사퇴.. 李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겠다"

이슬비 기자 2021. 11. 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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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전쟁] 전면 쇄신 나선 與.. 선대위 원점 재구성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회 혁신을 위한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전날 민주당과 선대위를 비판하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한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에게 선대위 재구성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금보다 슬림한 구조의 ‘별동대’를 구성하고 선대위에 ‘젊고 참신한 인물’ 영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김병준·김한길씨를 영입해 외연 확장형 선대위를 꾸리자 ‘이재명 선대위’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총을 주재한 뒤 “모든 선대위 구성에 새로운 재구조화,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에게 저를 포함한 선대위 구성 전체에 대한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그야말로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하는 굳은 의지를 모았다”고 했다. 의총에 앞서 주말 사이 김두관·이광재·김영주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원점에서 선대위 재구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쇄신의 제1원칙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제 SNS와 메일로 의견을 보내주셔도 좋고,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에 글 남기시면 다 찾아 읽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의총 결정으로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여한 기존 ‘원팀 선대위’가 무효가 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새로 구성될 후보 중심의 ‘별동대’가 전면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주당의 원로급 인사들은 이 후보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 전 만들었던 ‘대선기획단’처럼 측근·전문가로 구성된 전략 그룹을 만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 후보가 새로 짤 선대위는 ‘전략’ ‘공보’ ‘정책’ 파트를 각각 이끌 인사들을 임명하고, 이들이 중요 의사 결정을 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도 전날 “몽골 군인 10만명이 유럽과 아시아를 휩쓴 힘이 무엇인가. 빠르게 행동하는 소수가 전체를 석권한다”며 기동성과 단합을 강조했다. ‘매머드’ 선대위에서 기동성 있는 ‘몽골 기병’형 선대위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특히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압도적 의석을 갖고 국민이 원하는 바를 신속하게 해치우면 좋겠다 했는데 되는 것도 없고 배가 부른 것 같다. 제가 완전히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친문 그룹이 주도해온 민주당을 친이재명계 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젊고 새로운 인물 영입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려면 선(線)을 넘지는 않되 선을 밟아야 한다”며 “젊고 새로운 인재풀을 구성하기 위해 추천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일각에선 중도 확장을 위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입설이 돌았다. 또 닥터헬기 도입으로 이 후보와 인연이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전 장관이나 이 교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정치적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신인 영입은 당장 발표하지 않고 신년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전 대표에게 더 적극적 역할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일부에선 이 후보가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민주당 탓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후보로 선출된 후 화합을 내건 ‘원팀’ 전략을 앞세웠다. 그랬던 그가 이제 와 민주당을 탓하며 전면 쇄신을 거론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 재창출’보다 높게 나오자 자기반성보다는 민주당 때리기로 차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 등 후보 자신의 리스크는 생각하지 않고 당 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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