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文,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서도 진솔한 사과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를 마친 후 국민패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이 21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두고 “유감스럽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방송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임기 말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였음에도 국정 운영 5년 동안 심화했던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에 대한 진솔한 사과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위드코로나 대책을 묻는 시민들 질문에 방역시스템 구축과 보건의료 인력 확충, 지원책 등 구체적 보완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코로나로 인한 소득 격차와 교육격차 문제, 부동산 투기와 불로소득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질문에도 원론적 답변뿐이었다. 오늘 문 대통령은 말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속 시원한 대책을 내놨어야 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국가적 위상이 높아진 데 대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을 폄훼하거나 비판할 시민이 누가 있겠느냐”며 “나라는 부유한데 시민은 더 불평등해진 대한민국 현실 속에서 과연 일하는 보통 시민들이 ‘G10 국가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오늘 질문을 던졌던 자영업자, 문화예술인, 플랫폼 노동자 등 코로나 약자와 피해 시민들에게 정부의 공적 책임을 먼저 보여줬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한 의료진이 말했듯 위·중증 환자는 늘어나고, 병상수와 의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쉴 수도 없고, 제대로 된 보상 체계도 없어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더 이상 숨은 영웅들의 헌신에만 의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응급지원체계, 보건의료 인력 확충과 지원대책 등 위드코로나 대응 공공의료체계 확충 방안을 신속하게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 출연해 100분간 시민들 물음에 답했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으로 국민들과 대화에 나선 것은 2019년 11월 19일 이후 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