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론적 답변으로 궁금증 못 풀어준 '국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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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KBS 1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취지와 달리 전시성 이벤트에 그치고 말았다.
국민 패널들의 질문은 걷돌았고, 문 대통령의 답변은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국민 패널들은 코로나19 돌파 감염, 병상 부족, 부동산 폭등, 청년실업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문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 날카로운 질문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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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아닌 일반 국민이 생방송에서 짧은 시간에 심도 있는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한계는 분명했다. 국민 패널들은 코로나19 돌파 감염, 병상 부족, 부동산 폭등, 청년실업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문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 날카로운 질문은 거의 없었다.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질문과 두서없이 장황한 질문이 이어졌다. 사전 각본 없는 타운홀 미팅 형식이라는 이번 행사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문 대통령의 답변도 문제였다. 핵심 현안들과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국민과는 동떨어진 인식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는 사과 말씀을 드렸다”며 정책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지금 부동산 가격도 상당히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진단을 했다. “다음 정부에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결의 실마리는 확실히 임기 말까지 찾겠다”고 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는 못했다. 청년 일자리에 대해서도 “코로나 때문에 줄어들었던 고용은 지난달까지 99.9% 회복됐다”면서도 “청년들이 원하는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원론적인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방역 과정에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경제와 외교안보 등 나라 현실이 엄중하다. 미·중 패권경쟁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북핵 문제는 답보 상태다. 그런데도 임기를 반년도 남기지 않은 대통령이 대선을 4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이벤트성 행사에 나선 건 부적절하다. 국민이 문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말은 이처럼 공허한 소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나라 안팎의 난제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와 공정한 대선 관리 및 철저한 정치 중립에 대한 약속이었을 것이다. 큰 아쉬움을 남긴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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