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3000명대.. 병상 대기자는 800여명

배준용 기자 2021. 11. 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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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설치된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병실 문에 의료진이 비치고 있다. /뉴시스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서울·경기도의 코로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 이상으로 올랐고,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는 80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에서 사실상 의료 체계 과부하 사태가 나타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중대 고비에 처한 것이다.

2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는 804명이다. 이들 모두 수도권 주민이다. 지난 18일 423명이던 병상 대기자는 520명(19일), 659명(20일), 804명(21일)으로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 고위험군인 70세 이상 고령층은 421명이고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는 383명이다.

지난 20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검사 건수가 줄어든 주말임에도 3120명을 기록해 역대 주말 중 최고치, 닷새째 3000명대를 넘어섰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신규 확진자 증가는 예상된 일이지만, 중증 환자가 당초 예상보다 급증하는 추세와 맞물려 의료 체계 과부하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 중환자는 517명에 달한다. 지난 17일 입원 중인 중환자 수가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선 후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최소 2486명으로 전날 같은 시각 대비 150명 이상 많아 자정까지 집계하면 재차 3000명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병실이 설치돼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3,000명대를 이어가면서 수도권 전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1%를 넘어섰다. /뉴시스

수도권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총 687개 중 560개(81.5%)가 찼다. 특히 서울은 중환자 병상 총 345개 중 286개(82.9%)가 사용 중이다. 경기도는 병상 263개 중 211개(80.2%)에서 중환자가 치료받고 있다.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기계인 에크모를 단 중환자는 52명이나 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는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거리 두기를 성급하게 푼 사실을 인정하고 수도권만이라도 단계적 일상 회복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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