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함이 만든 확실한 정체성..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앵커]
이날치와 함께 '범 내려온다'로 돌풍을 몰고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서로 다른 영혼들이 한데 어우러지고자 하는 뜻을 이번에도 독특한 몸짓으로 풀어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귀신 쫓는 소리, 밭 갈며 부르는 노래.
다양한 우리의 소리 위에 두둠칫 꺾어대는 독특한 춤사위를 얹었습니다.
공연의 제목은 '얼이 섞다'
지혜롭지 못하다는 뜻 대신 얼, 영혼이 서로 섞이며 함께 춤추는 세상을 꿈 꿨습니다.
[김보람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 : 저희 춤을 보고 조금 더 우리 춤을 이해하고 또 좀더 넘어서서 춤을 같이 추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끔 뭔가 어떤 마음이 서로 섞여서 모두 그냥 신나게 춤을 춰보자 이런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광공사가 제작한 홍보 영상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긴 했지만, 이 팀이 단독공연을 시작한 건 이미 10여 년 전.
팀 이름처럼 미리 정한 방향 없이 만드는 애매모호한 춤은 이 팀의 확실한 정체성이 됐습니다.
[김보람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 : 뭔가 정해지지 않고 그냥 연습실에 매일 모여서 항상 똑같이 몸을 풀지만 어떤 작품을, 어떤 춤을 만들지 저희도 잘 모른다라는 게 저희의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뮤직비디오를 함께 찍더니 구찌, BMW 등 명품 브랜드들로부터도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12년째 공연을 이어오는 이들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김보람 /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 : 공연을 한 번 했을 때 그 공연을 보신 분들이 한 번 더 보고싶다라는 마음 정도는 들게 해야 계속해서 공연이 잡히지 않을까...]
이번 공연은 특히 4개의 지역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춘천에서 시작한 공연은 고양과 포항을 거쳐 다음 달 초 천안에서 마무리합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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