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함독 총리 석방"..과도 정부 복원되나

박은하 기자 2021. 11. 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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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수단 함독총리. AFP연합뉴스


지난달 쿠데타를 일으켰던 수단 군부가 가택연금한 압달라 함독 총리를 복권하고 군부가 해체시킨 총선 과도 내각을 다시 구성해 이끌도록 시민조직과 합의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온건 이슬람 성향이자 수단 최대 정당인 움마당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움마당의 파달라 부르마 나시르 총재는 이날 쿠데타를 주도한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함독 총리 측의 협상이 이날 타결됐다고 전했다. 나시르 총재에 따르면 부르한 장군은 함독 총리의 복권 및 기술 관료 중심의 새 독립내각 구성에 합의했다. 쿠데타 직후 구금된 사람들의 석방에도 합의했다. 군부와 민간의 권력분점 비율 등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수단 군부는 권력 독점 야망을 포기하고 민간과 분점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군부의 쿠데타 이후 미국, EU, 아프리카연합(AU)은 부르한 군부를 비난했다. 시민들의 저항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에도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수천명이 하르툼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하며 부르한 퇴진 시위를 벌였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독자적으로 구성한 최고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가 이날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부르한이 참석한 가운데 해당 내용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함독의 한 측근은 “유혈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합의에 동의했다”고 말했으나 군과 권력을 분점해오던 시민연합은 “푸치스트(정부전복세력)와의 어떠한 회담도 반대한다”며 이날도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수단은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군부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이후 수단 군부와 야권은 주권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와 민정 이양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부르한이 주도하는 수단 군부는 지난달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함독 총리를 비롯한 과도정부 각료와 주권위원회 민간인 위원들을 구금했다. 군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과도정부와 주권위원회를 해산했다.

국제사회는 군부와 과도정부 간의 중재를 시도했으나, 군부는 독단적으로 새로운 주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권력장악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수단 전역에서는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연일 시위에 나섰고, 군부가 이를 유혈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4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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