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숨 짓게 한 질문, 부동산 아닌 '이것'이었다

김성은 기자, 김지영 기자, 정진우 기자 2021. 11. 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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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국민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년 만에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코로나19(COVID-19)로부터의 일상회복 진단 △민생경제 △포스트코로나 과제 등 현안을 둘러싸고 열띤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방역대책은 물론 부동산, 일자리, 요소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질문들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가진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한 대학생으로부터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는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이 나오기 전에 코로나19가 앞당긴 일자리 감소충격과 구조적 일자리 문제에 대비해 정부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잠시 고민에 빠진 듯 한숨을 쉬고 "이 질문을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일자리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플랫폼 노동자 등이 생겨나는 등 기존 노사관계와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기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기도 한다"며 "기존 인력이 큰 어려움 없이 어떻게 새로운 일자리로 옮겨 갈지 이를 대비하는 것이 정부의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일자리 변혁에 영향을 준 예로 든 것이 전세계적 흐름인 '탄소중립'이다.

문 대통령은 "전기차, 수소차 시대로 간다고 하면 기존 내연기관, 부품 생산하던 인력 고용을 어떻게 유지할지, 또는 전기차 분야로 어떻게 빠르게 잘 옮겨 갈 수 있도록 할지, 필요한 직업 훈련을 받도록 하는게 정부의 큰 과제가 됐다"며 "이는 사회적 논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정부가 각별히 관심을 갖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에 관한 질문이 나왔을 때는 거듭 송구의 뜻을 밝혔다.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시민들로부터 부동산 및 청년 실업에 관련한 질문이 나왔을 때 문 대통령은 "드디어..."라며 어려운 질문에 답을 할 때가 왔다는 듯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는 사과를 드렸는데 지금 지나고 생각해 보면 우리가 좀 더 부동산 특히 주택 공급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라며 "2.4 대책이 좀 더 일찍 시행됐다면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역대 정부보다 입주 물량이 많았고 인허가 물량도 많았으며 계획된 물량도 많다"며 "남은 임기 기간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세를 보고 있고 다음 정부까지 (부동산 가격 문제의)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결 실마리를 임기 마지막까지 확실히 찾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가장 아쉬운 대목을 묻는 질문에도 "부동산 문제에서 서민들에게 많은 박탈감을 드리고 저도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함으로써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내집마련 기회를 충분히 드리지 못해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는 "청년 고용률이 과거 대비 높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질 좋은 자리가 있느냐 하는 데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청년 채용 정책인) '청년희망온'(ON) 프로젝트는 기업이 중심이 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고,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분들께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대통령을 '직접' 만난 시민들의 솔직한 소회들이 그대로 방송으로 전해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요소수 사태에 대해 질의한 한 시민이 질문 후 "대통령님을 뵈러 간다고 하니 저희 아들이 같이 뵙고 싶어 했는데 오지 못했다, 화면상이지만 인사 한 번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자 좌중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직접 만나지 못해도 화면을 통해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자랑스럽게 여길 것으로 생각한다, 저도 (아드님께) 반갑다는 인사를 드리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방송에 자리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울먹이는 듯 안타까워하는 표정도 포착됐다.

자신을 "5년 넘게 하던 식당을 폐업하고 현재는 백수"라고 소개한 한 시민이 "공실이 생긴 공간들에 대해 임대주택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하자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에게 마이크를 넘긴 대목에서다.

정세진 아나운서가 "울먹이셨죠"라고 하자 홍 부총리는 "폐업을 하셨다고 해서 가슴이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라며 "정부도 소상공인분들을 가장 집중적으로 봤고 회복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 가능한 한 어려운 계층에 최대한 집중적으로 지원하고자 노력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민과의 대화는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만에 열리게 됐다. 현장 패널 200명과 온라인 패널 100명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당초 지난해에 이 행사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잠정 연기했다. 취임 100일 기념 청와대 영빈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국민 보고 대회'를 포함해 국민과의 직접 소통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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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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