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대화 '민감 현안' 없었다..청년·부동산 "어려운 문제"(종합)

이유미 2021. 11. 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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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2년 만의 '국민 대화'.."일상회복으로 소통 기회 기뻐"
첫 질문자 돌파감염자에 "메뉴얼 부족 죄송"..국무위원도 온오프 참여
'K방역' 성과 꼽아..'자화자찬' 지적 먼저 꺼내며 "세계의 평가"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21일 '국민과의 대화'는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듯 방역과 민생 경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주를 이뤘다.

대선이나 한반도 이슈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한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면서 '맥빠지는 대화'라는 지적도 야권을 중심으로 나왔다.

패널 질문받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질문받고 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민생경제를 주제로 100분간 진행된다. 2021.11.21

국민패널 304명과 함께…행사 제목도 '일상으로'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 현장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204명의 국민 패널이 마스크를 쓴 채 자리했다. 백신 미접종자 등 100명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무대 중앙에는 문 대통령과 사회자인 정세진 아나운서가 자리 잡았고, 국민 패널들이 무대를 둘러싼 형태로 앉았다.

뒤편 대형 화면에는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라는 글귀가 가운데에 있고 양쪽에는 전국 각지에 있는 온라인 국민패널들의 화면이 띄워졌다.

국무위원 중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장에 나왔고, 나머지 방역·민생경제 분야 장관들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국민 패널들의 박수 속에 등장해 자리에 앉은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언급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감색 정장에 진한 청색 바탕의 흰색 사선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코로나 때문에 고생도 하셨는데 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가게 되어 아주 기쁘다"며 "일상 회복이 된 덕분에 오랫동안 국민과 소통할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시작 전에는 코로나 극복 및 일상회복과 관련한 영상이, 중간에는 코로나 시대에 달라진 삶을 살게 된 자영업자·소상공인에 관한 영상이 차례로 상영됐다.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땐 가수 이적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 작사·작곡한 '당연한 것들'이 흘러나왔다. 올해 1월 18일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때 재생됐던 것과 같은 곡이다.

패널 질문받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질문받고 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민생경제를 주제로 100분간 진행된다. 2021.11.21

코로나 질문 잇따라…정은경 청장도 화상 답변 나서

첫 질문자로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지만 코로나19 돌파감염이 됐던 국민이 나섰다.

경기 화성시 주민이라고 밝힌 진선영 씨는 "교통사고로 입원했다가 돌파감염으로 자택에 격리됐었는데 어떻게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매뉴얼이 없어서 힘들었다"며 "단계적 일상 회복에도 돌파감염이 늘고 있는데 대책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보건당국이나 보건소에서 매뉴얼이 있어서 잘 알려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돌파감염과 관련,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질병들도 그렇고 완벽하게 면역력을 주는 백신은 없다"며 "추가접종 기간을 단축하고 있고, 3차 접종까지 다 이뤄지면 돌파감염은 현저하게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민 패널들은 백신 접종 인센티브, 먹는 치료제 개발 등 초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집중했고 문 대통령은 상세한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현 정부의 성과 중 하나로 'K방역'을 꼽으며 "지금은 민주주의, 문화, 방역, 보건의료, 국방력, 외교, 국제협력 모든 분야에서 거의 세계 톱 10으로 인정받을 만큼 국가위상이 높아졌다"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의료원 확충이나 코로나 유사 증세 시 진료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을 땐 현장에 있는 권덕철 장관이나 화상으로 참여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세부 답변을 요청하기도 했다.

패널 질문에 답변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민생경제를 주제로 100분간 진행된다. 2021.11.21 jeong@yna.co.kr

아쉬운 분야 '부동산' 꼽아…"당부 되새기며 국정 성공적 마무리"

대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대선 전반이나 여야의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관련한 질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남북·북미 관계 등 외교안보 이슈도 등장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청년 실업과 부동산 투기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드디어 어려운 문제에 들어갔다"며 웃으며 운을 뗀 뒤 답변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청년 고용률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도 "질 좋은 일자리로 되고 있냐는 부분은 부족하단 지적이 많을 것이다. 청년들이 더 질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여러 차례 송구하다고 사과 말씀을 드렸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면 주택 공급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분야로도 '부동산'을 꼽으며 "서민들에게 많은 박탈감을 드리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함으로써 무주택자, 서민들, 청년들, 신혼부부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충분히 드리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이후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대응책을 질문받고는 살짝 한숨을 쉬며 "이 질문을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라며 솔직한 심정을 나타낸 뒤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임기를 5개월 보름가량 남겨둔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여러 말씀은 정부에 대한 당부도 많이 담겨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되새기며 국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함께 "G7(주요 7개국)을 확대해 G10을 구성할 경우 가장 먼저 대상이 되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화자찬이다', '국민 삶이 어려운데 무슨 소리냐' 하는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언급하면서 "이것은 우리의 주관적 평가가 아니라 세계가 하는 객관적 평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국민 패널 304명은 KBS가 사전에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연령,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애초 인원은 300명이었지만 현장 불참자에 대비해 200명이 아닌 204명을 선정하면서 총인원이 늘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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