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이탈' 김사니 코치가 팀 지휘..'최악' 치닫는 IBK기업은행
[경향신문]
서남원 감독·단장 동시 경질
물의 빚은 코치·선수는 포용
구단 ‘비상식적 대처’ 도마에
아직 시즌 초반인데,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2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서남원 감독에 대해 팀 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묻고, 구단은 팀 쇄신 차원에서 감독뿐 아니라 윤재섭 배구단 단장까지 동시 경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전만 해도 2020 도쿄 올림픽 4강 멤버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등이 뛰고 있어 큰 기대를 받았다. 그렇지만 팀은 현재 최하위(승점 2점·1승8패)다. 지난 16일에서야 최약체로 평가받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를 풀세트 끝에 겨우 이겼다. 개막 7연패 끝에 얻은 첫 승리였다.
그렇지만 반전은 요원하다. 시즌 첫 승리 이후 주전 세터이자 주장인 조송화가 팀에서 무단이탈하는 내홍까지 노출했다. 조송화는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마친 직후 팀 숙소를 떠났다. 페퍼저축은행전에 앞서 팀에 복귀했지만, 경기 직후에는 다시 합류하지 않았다. 조송화가 서 감독의 훈련 방식에 불만을 갖고 무단이탈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김사니 코치마저 사퇴 뜻을 밝히며 이탈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구단의 알 수 없는 대처도 불씨를 키운다. 조송화가 이탈했을 때는 “선수가 구단에는 알렸지만, 감독에게 전달되지 않아 무단이탈이라는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했다. 구단이 팀 내 갈등 상황을 고스란히 중계한 모양새가 됐을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해친 선수를 편을 드는 듯한 설명이었다. 결과도 이상하다. 코치와 선수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는데, 현시점에서 감독만 희생됐다.
IBK기업은행은 입장문에서 “김사니 코치에 대하여는 사의를 반려하고 팀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실제로 무책임하게 팀을 이탈한 김사니 코치가 23일 경기부터 팀을 지휘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현실화됐다. 조송화가 마음을 바꿔 돌아올 가능성도 생긴 셈이다. 감독의 뜻에 반해 팀을 무단이탈했던 코치와 선수만 잔류하게 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배구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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