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제주 '깐부들' 덕 본 울산 "전북과 우승 경쟁 아직 안 끝났다"

울산 | 황민국 기자 2021. 11. 21. 21: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전북, 수원FC에 져 ‘제자리걸음’
울산, 제주 잡고 역전 우승 ‘희망’

우승컵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두 전북 현대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울산 현대가 따라붙으며 K리그1 정상의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예측불허의 구도가 됐다.

울산은 21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오세훈의 멀티골과 이동경의 쐐기골을 묶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70점 고지에 오른 2위 울산은 선두 전북과 동점이 됐다. 울산이 승점에 이어 순위를 결정짓는 다득점에서 전북(67골)에 5골이 부족해 선두를 탈환하지는 못했으나 같은 승점을 만들어 역전 우승의 발판은 마련했다.

울산이 무관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은 것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화제를 모은 ‘깐부’(친구의 은어)의 덕이나 마찬가지다. 울산이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수원FC와 제주가 경쟁팀(전북)을 잡아줄 동지구단이 되기로 약속했던 터. 울산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수원FC가 안방으로 전북을 불러 3-2로 승리해 그 약속을 지켰다.

공교롭게도 전북과 울산 출신의 수원FC 선수들이 골 폭죽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득점 2위(18골) 라스가 전반 29분 2-0으로 점수를 벌리는 추가골을 터뜨린 데 이어 2-2로 맞선 후반 44분에는 울산 출신 미드필더 정재용이 결승골을 꽂았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며 긴장하던 홍명보 울산 감독이 미소를 되찾는 순간이었다. 홍 감독의 미소는 또 다른 깐부 제주와의 만남에서도 재현됐다.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제주전에서 극적인 명승부 끝에 이겼다. 전반 내내 기울지 않던 균형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깨졌다. 울산은 후반 9분 오세훈이 윤빛가람의 침투 패스를 잡아챈 뒤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윤일록의 자책골로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울산의 위기는 극장골을 만드는 장치였다. 홍 감독이 A매치 차출 여파로 아꼈던 이동경과 바코를 투입한 것이 흐름을 바꿨다. 후반 43분 윤일록의 터닝슛이 골대를 때리며 기세를 올린 울산은 종료 직전 제주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선제골을 터뜨렸던 오세훈이 결승골로 주연을 자처했다. 이동준이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다이빙 헤딩으로 골문을 가른 작품이었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이 집념의 쐐기골까지 뽑아내면서 3-1 승리를 자축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