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목표였는데 'V1' 달성.. KT "내년엔 진짜 '우승 전력' 만든다"
[경향신문]
외부 영입 FA 없이 ‘완벽 우승’
이숭용 단장 “지키는 전력 구성”
장타력·마운드 보강 투자 예고
목표가 5강이었는데 통합우승을 해버렸다. ‘V1’을 달성한 KT가 드디어 이강철 감독(사진)을 향한 첫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창단 이후 가장 뜨거운 스토브리그에 들어간다.
이숭용 KT 단장은 21일 통화에서 “몇년 동안 외부 FA 없이 잘 끌고 왔다. 그런데 이만큼 와 버렸다. 이제는 우승을 지키는 전력이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맞다. 한국시리즈를 보면서도 계속 그 고민만 했다”고 말했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 이후 단 한 명의 FA도 영입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역시 윌리엄 쿠에바스는 3년째 같이했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2년째 함께해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은 여러 차례 트레이드로 백업 선수를 충원했지만 실질적으로 9위 시절의 구성원을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에 맡겨 6위로, 2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으로까지 팀을 올려놓았다.
시즌 전 KT 선수단 구성을 보고 ‘우승 전력’이라고 평가한 이는 거의 없었다. KT의 완벽한 우승은 다른 구단들을 깨울 만한 큰 이변이다. 스토브리그가 문을 열면 또 큰 전쟁이 시작된다. 이제 V1을 V2로 만들어야 하는 KT의 겨울 준비도 눈높이부터 달라진다.
FA 시장이 첫번째다. 그중에서도 KT에서는 포수 장성우와 3루수 황재균이 FA 자격을 얻었다. 통합 우승의 핵심 동력이 된 선수들이다. 이숭용 단장은 “장성우, 황재균은 무조건 잡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외부 FA 1명 영입을 추진한다. 이숭용 단장은 “타격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좋은 선수들이 많은 이번에 잡지 못하면 내년에는 또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FA에는 나성범, 김재환, 손아섭, 김현수, 박건우 등 리그에서 수준급으로 꼽히는 외야수들이 많이 나온다. 장타력을 보강해야 할 KT는 FA 외야수 영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KT가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2018년 황재균을 4년 88억원에 영입한 것이 마지막이자 창단 이후 최고액이다. KT는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방침을 세우면서도 자신 있을 정도의 투자 준비는 하고 있다.
타격을 FA로 보강한다면 외국인 선수를 통해서는 마운드를 조금 더 보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선발의 힘으로 우승해 마운드는 손댈 구석이 없어 보이지만 이제는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KT는 외인 투수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는 꾸준히 리그 평균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고 특히 올해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교체 시에는 다른 팀이 데려갈 가능성이 확실하다. 대단히 신중해야 하는 지점이다.
이숭용 단장은 “둘 다 잘해줬지만 우리 욕심에는 15승 이상이 확실한 투수 한 명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둘 다 잘했지만 그 정도의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않았기 때문에 검토한다는 의미”라며 “교체했을 때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서 데려가더라도 자신 있을 정도의 투수가 나오면 바꾸겠다. 한 명 있다면 둘 중 누굴 바꿀지는 고민하겠다. 다만 투수 둘을 다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KT 선수단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휴식에 들어갔다. 프런트들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22일부터 다시 업무를 시작한다. 챔피언이 된 KT가 이제 ‘지키기’에 돌입하는 시간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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