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동대 선대위' vs 윤 '3김 선대위'
[경향신문]
이재명, 민주당 의총 통해 ‘쇄신’ 전권 받아…실무형으로 변신 박차
윤석열, 김종인 원톱에 김병준·김한길 ‘3각 체제’로 전열 정비 마쳐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백의종군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 주도 쇄신에 들어가고,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석열 대선 후보 의지대로 사령탑이 구성되는 등 ‘선대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모든 선대위 구성에 새로운 재구조,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재명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모든 의원들이 기득권이라는 권한을 내려놓고,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모든 일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모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의총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원들의 의지를 받들어 조속히 쇄신 방안을 만들어 집행하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리겠다”며 “쇄신의 제1원칙은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SNS에는 “오로지 실력, 국민을 위한 충정,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중앙선대위를 ‘전 국민 선대위’로 명명하고 22일 첫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 송 대표는 참석하지 않고 20·30대 취업준비생과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창업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출범한 선대위를 3주 만에 수술대 위로 올린 것은 이대로는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실질적 ‘컨트롤타워’가 없어 혼란스럽던 매머드급 선대위 조직을 일신하고, 현역 의원보다는 실무형 인사를 통해 지지율 정체·하락 국면에서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두관·이광재·김영주 의원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에서, 홍익표 의원은 공동정책본부장에서 각각 사퇴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실무형 조직으로 전면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근 중 실무형 인사들이 중심이 된 별동대식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의 20·30대 등 새로운 인물들을 선대위 전면에 포진시키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 의원들은 선대위 보직을 내려놓고 전국의 현장으로 직접 가서 바닥 민심을 훑는 ‘하방식 선거운동’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김종인·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3인에 대한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맡고,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장은 김한길 전 대표가 맡는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그동안 선대위 구성을 놓고 김종인 전 위원장, 이 대표와 입장이 엇갈렸지만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 전 대표를 영입하면서 윤 후보 뜻대로 결론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박광연·박순봉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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