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야 선대위 새판 짜기, '비호감 대선' 떨치는 계기 돼야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1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거취를 백지위임하고 백의종군 방침을 밝혔다. 지난 2일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성과가 부진했음을 자인한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종인·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로 이뤄진 ‘선대위 3각 체제’를 완성했다. 원톱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맡고, 김병준 전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김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대선을 108일 앞두고 집권여당과 제1야당이 선대위 ‘새판 짜기’에 나선 것이다.
양당은 공히 기동성을 갖춘 선대위를 표방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심에 즉각 반응해 신속하게 의사결정할 집행구조로 변화하게 된다. 이 후보는 민첩한 대응체계를 강조했다.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김두관·이광재·김영주 의원처럼 현역 의원들은 지역으로 가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민주당보다 선대위 출범이 늦어진 국민의힘도 ‘몽골 기병’ 같은 기민함에 방점을 찍었다. 통상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던 중진 의원들은 지역에서 선거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양당이 실무자급 위주로 선대위를 갖추고 ‘일하는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다. 답은 서울 여의도가 아니라 전국 곳곳의 현장에 있다. 대선 후보와 선대위가 삶의 현장에서 날것 그대로의 민심을 들어야 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선대위 쇄신·출범을 계기로 최악의 ‘비호감 대선’을 주권자에게 희망을 주는 대선으로 바꾸는 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매일같이 상대방 후보와 가족을 겨냥해 벌여온 네거티브전은 그만할 때가 됐다. 사법적으로 해결할 부분은 검찰·경찰·공수처에 맡기고, 필요하면 특별검사를 도입하면 된다. 이제는 네거티브 대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민생위기를 해결할 정책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경제, 복지, 부동산은 물론 미·중 갈등 시대의 외교안보, 한국뿐 아니라 지구의 미래를 좌우할 기후변화 이슈 등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오늘내일 달라질 네거티브성 이슈에 매달려 표 얻을 궁리만 하는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대선까지 아직 100일 이상 남았다. 양당은 백년대계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당선 후 5년대계는 촘촘히 짤 수 있도록 치열하게 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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