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PE·두나무, 우리금융 지분 인수 유력

강인선,문일호,윤원섭 2021. 11. 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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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22일 최종 인수자 발표
우리금융 20년만에 민영화
유진PE 지분 4% 확보 가능성
사외이사 추천권 가질지 주목
우리금융지주가 20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PE와 두나무 등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을 나눠 갖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22일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지분 최종 인수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유진PE와 두나무를 포함한 원매자 5~6명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두나무와 유진PE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이들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특히 유진PE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 4%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투자자(SI)로는 유일하게 두나무가 1% 안팎의 지분을,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KTB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인수할 것으로 전해진다. 본입찰에는 하림그룹·호반건설·얼라인파트너스 등 투자자들도 참여한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전략적투자자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얻을 수 있는 4%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SI에게 사외이사 추천권까지 주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특히 기존 금융권의 인가를 얻어야 운영할 수 있는 두나무에 유의미한 지분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유진PE는 높은 가격 외에도 은행업 경영에 참여한 경험을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그룹은 2017년 유진PE와 손잡고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지난 7월 KTB투자증권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20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하게 됐다.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정부는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금융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각해 11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회수됐지만, 2019년 6월까지 예보는 여전히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5.13%를 보유했다. 같은 해 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을 세웠고 틈날 때마다 대량매매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공적자금을 회수해왔다. 올 하반기 들어 우리금융 주가가 오르자 정부는 금융지주 매각의 기회라고 판단해 예보가 가진 잔여지분 15.13% 중 10%를 팔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유진PE와 두나무 등을 중심으로 지난 18일 인수제안서를 냈고 정부는 22일 낙찰자를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예보는 보유 지분율이 5%대로 낮아져 국민연금(9.8%)과 우리사주조합(8.8%), IMM PE(5.62%)에 이은 4대 주주 지위로 내려오게 된다.

현재 우리금융의 3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이번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2대 주주 지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금리 인상→우리금융 실적 호조→우리금융 주가 상승→예보의 지분 매각→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수순을 밟게 되는 셈이다.

정부의 입김이 감소하면서 우리금융은 향후 적극적으로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합병(M&A)하게 될 동력을 얻게 됐다.

공자위는 22일 회의를 열고 입찰가격에 추가로 정성적 평가까지 감안해 최종 인수자를 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할 최종 인수자는 인수가 등 정량적 요인 외에도 빠른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방향 등 정성적인 요인을 고려해 정해질 것"이라며 "22일 오전 공자위가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 문일호 기자 /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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