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자 10명 중 6명 "韓 경영환경·기업강정신 선진국에 뒤처져"

전경련, 한국경영학회 회원 175명 설문조사
62.3% 경영환경 '매우 내쁨', '나쁨'으로 평가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국내 경영학자 10명 중 6명은 우리나라 기업 경영환경과 기업가 정신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달 9~15일 한국경영학회 회원 175명을 대상으로 기업 경영환경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2.3%가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의 경영환경을 '매우 나쁨', '나쁨'으로 평가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영환경이 뒤처지는 이유(중복응답 가능)로는 기업규제 부담 39.4%, 고용비용 증가 31.7%, 무역 관련 불확실성 12.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차기 정부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기업규제 완화(34.0%), 기업의 고용 유연화(26.0%), 해외시장 개척 및 거래처 다변화 지원(14.0%) 등이 꼽혔다.

현 시점에서의 중요한 이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30.3%), 디지털 전환 가속(29.7%),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21.7%), 소비 트렌드 변화(17.7%)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환경에 가장 필요한 기업가 정신으로는 40.6%가 창의·혁신, 29.7%가 위기대처 능력, 12.0%가 도전의식이라고 답했다.

창의·혁신 등을 발휘한 우리나라 대표 기업가로는 응답자의 34.3%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1.1%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17.1%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등을 꼽았다.

경영학자 70.3%는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이 선진국과 비교해 수준이 낮다고도 평가했다.

기업가 정신 수준이 선진국보다 낮은 이유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23.2%), 기업·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17.1%), 청장년층의 안정적인 직업 선호(15.0%)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업가 정신 수준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대별 기업가 정신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에 1970년대 이전 6.3점, 1980년대 6.3점, 1990년대 6.1점, 2000년대 5.7점, 2010년대 5.3점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가 정신을 향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규제 완화와 기업의 고용 유연화를 통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