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딛고 7연속 버디..집념의 고진영

조효성 2021. 11. 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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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최종전 CME챔피언십
1위 코르다와 3R 공동선두
올해의 선수·상금왕·다승..
타이틀 놓고 챔피언조 맞대결
손목통증 심해 연습 못해도
"절대 기권하지 않는다" 의욕
고진영이 21일(한국시간) 진행된 LPGA투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이제 딱 18홀만을 남겨놨다. 뜨겁게 달아오른 '골프 여왕' 경쟁도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고진영(23) 둘 중 한 명만 웃을 수 있다. 묘하게도 올해 CME글로브 포인트, 올해의 선수, 상금랭킹, 최저타수 등 대부분 지표에서 1·2위를 다투는 고진영과 코르다가 공동 선두로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그야말로 외나무다리 대결이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고진영은 '7연속 버디'를 앞세워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코르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샷을 하면 핀에 붙고 퍼팅하면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버디를 하고 다음 홀에서 또 버디를 하고 그렇게 7번을 반복해 정말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고진영의 다음 조에서 경기한 코르다는 "고진영에게 있어선 정상적인 일"이라고 놀라지도 않았다.

앞서 2라운드까지 고진영은 공동 9위, 코르다는 공동 6위, 하타오카는 공동 19위에 머물렀지만 선두 부티에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화끈한 몰아치기를 하며 공동 선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챔피언조 3명은 고진영, 코르다, 하타오카로 구성됐다.

고진영이 우승에 성공한다면 올해의 선수, 시즌 상금, 다승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상금 150만달러(약 17억8500만원)의 주인공이 된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고진영이 181점으로 코르다(191점)에게 10점 뒤져 있고 상금 부문에서도 코르다(223만7157달러)에 이어 2위(200만2161달러)다. 또 다승 부문에서는 똑같이 4승을 거뒀고 CME글로브 포인트 부문에서는 고진영이 1위에 올라 있다. 일단 고진영이 우승하면 코르다의 성적과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에 오르고, 2위를 기록하면 코르다가 10위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고진영이 2위를 하고 코르다가 9위에 자리하면 공동 올해의 선수가 된다.

고진영은 "전반 9홀에서 7개 홀 연속 버디를 했다. 퍼팅도 잘됐고 샷도 좋아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며 "후반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반에 너무 잘했기에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일 하루 남았고 여러 가지 타이틀이 걸려 있다"며 "하지만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내 경기를 하겠다"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분위기는 좋다. 고진영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타수가 줄어든다. 특히 이날 기록한 66타는 고진영의 올 시즌 3라운드 개인 최저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변수는 부상이다. 지난 5월부터 손목 통증을 겪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제대로 연습도 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대회 둘째날 11번홀에서는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가 기권을 권할 정도였다. 하지만 고진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캐디가 기권을 권했지만 대회를 마무리하겠다"며 의지를 보인 고진영은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할 때 아프고 드라이버를 칠 때 가장 통증이 심하다"고 털어놨다. 고진영은 이날 3라운드를 마치고 "손목 상태가 생각한 것보다 나아지고 있다. 한국 가서 치료하고 쉬면 좋아질 것"이라며 최종일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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