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총괄.. '3金 체제'로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가 일명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 체제로 곧 발족한다. 올해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상임선대위원장에는 '원조 친노(친 노무현) 정책통'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이준석 당대표와 함께 발탁됐다.

비노(비 노무현)계 원로인 김한길 전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는 신설되는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 전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고위층 인사를 직접 전했다. 그는 "김한길 전 대표께서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정권교체에 함께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새시대준비위원회의 구체적 조직과 인사 등을 김 위원장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새시대준비위 역할에 대해 "정권교체를 이뤄가는데 청년과 장년층의 세대간의 일체감, 지역 간의 화합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또 한편으론 정권교체를 열망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를 아직은 주저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층이 모두 함께할 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결론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야말로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이라며 "국민의힘도 이제 중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몽골기병처럼 진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원회 명칭은 김 전 대표가 직접 정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중도적이고 합리적 진보를 포용할 기구로서는 이분(김 전 대표)이 적임자가 아닌가"라며 "사실 여러차례 부탁을 드렸다"고 했다.

윤 후보는 김병준 교수와 김종인 전 위원장 관계에 대해선 "연배상으로는 김병준 교수가 아래이고, 그렇게 해서 선배로서, 또 잘 보필해나가면 되지 않을까"라며 "두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0일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김 교수와 함께 찾아 3자 대면하고, '3김 선대위' 체제에 합의했다. 윤 후보는 또 이날 "공동선대위원장과 본부장들은 저희가 조만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예고한 대로 이번 주 중 선대위 인선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