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K-콘텐츠 덕본 넷플릭스의 아이러니

유선희 2021. 11.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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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최강자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에 이어 이번엔 또 다른 K-콘텐츠인 '지옥'이 대박조짐이다.

넷플릭스서비스코리아는 이에 "매년 한국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공하려는 측면에서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당장 지옥만 봐도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쇼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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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등 경쟁 속 17% 인상
국내서만 전격단행 더 의구심
'오징어'이어 '지옥' 세계 1위
소비자 인식 악화땐 역풍도
플릭스패트롤 갈무리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최강자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에 이어 이번엔 또 다른 K-콘텐츠인 '지옥'이 대박조짐이다.

지옥은 한국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지옥 출시와 거의 동시에 이용료를 무려 17%가량 올렸다. "질 좋은 콘텐츠 수요를 위한 조치"라는 게 넷플릭스측의 변이다.

넷플릭스 조치는 특히 디즈니플러스라는 초강력 적수가 등장한 직후 이뤄져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충성고객'을 선별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8일 국내 스탠더드 요금제를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은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기습 인상했다. 한국만 올리면서 "한국이 봉이냐"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넷플릭스서비스코리아는 이에 "매년 한국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공하려는 측면에서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콘텐츠 파워'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부각되는 게 바로 '지옥' 등 'K-콘텐츠'들이다. 당장 지옥만 봐도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쇼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19일 오리지널 콘텐츠로 지옥을 선보였다.

지옥은 공개 직후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홍콩, 자메이카,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24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인도, 프랑스, 브라질 등에서 2위, 미국, 캐나다, 터키 등에서 3위를 기록했다. 작품을 공개한 지 6일 만에 전 세계 1위에 올라선 오징어 게임보다 시청자들의 반응 속도가 훨씬 빠르다.

지옥 탓에 두 달여 동안 넷플릭스 1위를 지켜오던 오징어 게임은 현재 2위로 내려앉았다. 넷플릭스서비스코리아는 은근히 자신들이 한국 콘텐츠를 세계로 알리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이후 지난 5년간 한국에서 7700억 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에만 5500억 원을 지원키로 한 상태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내 시청자들이 순순히 수긍할 것이라는 기대는 섣부르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콘텐츠부족과 자막번역의 오류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료 인상이라는 강공을 취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넷플릭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계속 나빠지면 언젠가 임계점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국내 통신사들과 망사용 소송 1심에 패하고도 소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법인세 꼼수 등의 문제로 여론의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하지만, 이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오징어게임'이나 '지옥'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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