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물가 엎친데 고금리 덮친다

황두현 2021. 11.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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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 시대 도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5일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한다.

이번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기준금리는 1%가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5일 회의에서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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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금리 1%로 인상 유력
10월 물가상승률도 3.2%로 급등
생활비·금융 이자부담 더 늘어나
정부 "역대 최대 소득증가" 공허
연합뉴스

기준금리 1% 시대 도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5일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한다.

이번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기준금리는 1%가 된다. 지난 2020년 3월 0.75% 인하로 열린 '0% 금리 시대'가 21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는 것이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지난 2020년 5월~8월(0.5%)과 비교해 1년 새 100%가 오르게 된다. 반면 비슷한 기간(2020년 3분기~2021년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8.0% 올랐다.

여기에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년 새 3.2% 늘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 3분기 역대 최고 소득증가라 자랑하는 사이 고금리와 고물가의 양날의 검이 서민들의 허리춤을 베고 있었던 셈"이라 지적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5일 회의에서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금융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자산불평등과 인플레이션 등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 당국의 억제 노력 속에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가계대출 잔액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19개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가계대출 평균잔액은 1052조7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957억9000만원) 대비 94조8000억 원 급증한 것이다. 국내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정도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1.25%까지 올려놓고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진행 속도를 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을 통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부담은 5조8000억 원 늘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을 쓴 서민가계가 부담해야 할 몫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한은은 특히 고소득 차주(43만원)보다 취약차주(53만원)의 이자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고공행진의 물가는 서민가계를 짓누르는 또 다른 부담이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3.2%포인트 올라 2012년 1월(3.3%) 이후 9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금리인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경기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세를 고려한 통화정책 정상화되는 필요하지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뜻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이자 부담은 저소득층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상환 유예 등 저소득층 부담 완화 대책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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