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서브태블릿으로 안성맞춤, 디자인 등 전문가앱 작업도 거뜬

애플 아이패드 미니6 써보니

'책보다 가볍다.'

오른손에 '아이패드 미니6'를 들고 난 후 생각이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공상과학)이자 최근 드니 빌뇌르 감독의 영화로 상영된 '듄(DUNE)' 원작 책을 읽으려면 6권으로 묶은 양장본을 사야한다. 모두 합치면 6.4㎏에 달하는 무게.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6를 활용하면 293g(와이파이 모델 기준) 무게로 듄 원작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이 지난 2일 국내에 정식 판매한 '아이패드 미니6'를 일주일 동안 사용해봤다. 결론적으로 '휴대성'을 중요시하고, 휴대용 서브 태블릿이 필요한 이용자들에 맞춤형 제품이었다. 아이패드 미니6는 예상보다 작았다. 한손을 크게 펼치면 들어오는 크기다. 디스플레이는 7.3형에서 8.3형로 커졌다. 베젤 두께가 얇아졌고, P3의 넓은 색상을 지원해 빨간색과 노란색 등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두뇌도 좋아졌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로 'A15' 바이오닉칩을 탑재해 전자책 용도에만 머무르지 않고, '어도비 캡처' 등을 활용해 디자인 패턴을 만들거나 3D 디자인 모델링을 하는 데 활용하는 등 디자인이나 조종사 등 전문가용 앱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같은 고사양 게임을 구동해도 끊김이 없었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볼 수 있었던 '센터 스테이지' 기능도 탑재했다. 센터 스테이지는 사용자가 움직이면 카메라를 자동으로 패닝해 사용자를 화면 안에 맞추는 기능이다.

USB-C포트를 탑재한 점도 강점이다. 이를 통해 최대 5Gbps(기가비피에스)에 달하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고, 충전 케이블을 별도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애플펜슬 2세대와 호환이 가능한데 자석식으로 '착' 달라붙듯 부착되고 충전도 돼 분실 염려를 덜었다.

아이패드 미니의 기본 기능은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와 거의 대동소이해 돌아다니면서 작업을 해야 하는 전문가들도 업무용으로 들고 다니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였다. 가벼운 무게 덕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들고 다니면서 영상을 볼 때는 유용하게 쓰였다.

다만, 콘텐츠를 즐기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화면 크기가 작아 영화 콘텐츠는 실감나게 시청하기 어려웠다. 학생들이 강의용으로 쓰기에도 대학 노트 보다 화면 자체가 작은 편이라 한눈에 들어오는 텍스트 리딩이나 문서 작업을 하기에는 아쉬운 편이었다. 가격은 64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용량은 64GB, 256GB 두 종류로 구성됐고, 색상은 핑크, 스타라이트, 퍼플, 스페이스 그레이 등으로 출시됐다. 글·사진=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