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국민 앞에 선 문 대통령 "남은 임기 6개월 길어..일상회복 조마조마하지만 끝까지"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임기 중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에서 “남은 6개월 임기 동안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과 관련해선 “조마조마한 부분이 있지만 끝까지 완전한 일상회복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동 KBS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먼저 “그동안 국민들께서 오랫동안 코로나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가게 돼서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 일상에서도 또 민생 경제에서도, 그리고 또 소상공인들 영업에서도 활기가 느껴진다”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를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일상회복이 된 덕분에 저도 오랫동안 국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오늘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서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위드코로나로 인해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선 “아직은 조금 조마조마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끝까지 단계적 일상회복 잘 진행해서 완전한 일상회복 이루고 또 끝까지 국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와 관련해선 “매일매일이 위기관리의 연속이라는 걸 생각하면 남은 6개월이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기간”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국민들께서도 많이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발언에서는 “한국은 경제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국방, 문화, 보건, 의료, 방역, 외교 등 모든 면에서 ‘톱 텐’(TOP 10)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자화자찬이다’, ‘국민 삶이 어려운데 무슨 소리냐’하는 비판들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면서 “이것은 우리의 주관적 평가가 아니라 세계가 하는 객관적 평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그런 자부심이 우리가 미래에 발전할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도 국가적 위상에 걸맞게 국민 삶이 향상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민과의 대화는 2019년 11월19일 이후 2년만이다. 문 대통령 임기 중 3번째이자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100분간 열린 대화에는 300명의 국민 패널이 스튜디오에 초대됐다. 이들은 KBS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별·나이·지역을 고려해 선정됐다. 300명 중 200명은 스튜디오에 직접 나왔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질문을 던졌다. 나머지 100명은 온라인 화상으로 함께 했다. 이밖에도 일반 국민들은 KBS 홈페이지를 통해 1259건의 다양한 질문들을 문 대통령에게 보냈다.
정부 측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스튜디오에 나와 문 대통령의 답변을 도왔다.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국무위원들은 화상으로 참석해 답변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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