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막판 설득에 '3金 체제' 성사.. 외연 확장 기대감

한기호 2021. 11.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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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진통 끝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3인방을 간판으로 한 '신(新) 3김(金) 체제'로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당초 그동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에 올라 전권을 행사할지가 쟁점이었으나, 윤석열 대선후보가 막판 설득을 거듭한 끝에 김병준 교수·김한길 전 대표 영입을 관철하며 선대위 갈등의 매듭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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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김병준 만나 갈등 매듭
김한길 진보·중도층 확장 주력
늦어도 이달 안에 선대위 출범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지난 2019년 1월25일 김병준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영신 전 한양대 교수, 황태순 대표와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지난 11월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니어재단이 새로 그리는 다음 10년, 한국의 외교ㆍ안보 전략 지도를 주제로 연 '외교의 부활 정책 세미나'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진통 끝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3인방을 간판으로 한 '신(新) 3김(金) 체제'로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당초 그동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에 올라 전권을 행사할지가 쟁점이었으나, 윤석열 대선후보가 막판 설득을 거듭한 끝에 김병준 교수·김한길 전 대표 영입을 관철하며 선대위 갈등의 매듭이 풀렸다.

윤 후보는 21일 서울 용산구 소재 김 전 대표 사무실을 찾아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교수와 이준석 당 대표가 맡기로 했다"며 "공동선대위원장과 본부장은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많이 고심했던 김 전 대표께서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정권교체에 함께 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새시대준비위는 후보 직속 기구로, 선대위의 직접 지휘를 받지 않고 합리적 진보와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힘도 이제는 중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몽골 기병처럼 진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구 명칭은 앞서 국민통합위, 화합혁신위 등이 거론됐지만 김 전 대표가 직접 새시대준비위로 정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통합위 구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표 국민통합위 실패 사례를 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으나, 윤 후보에게 김 전 대표 인선을 직접 반대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3김 선대위' 인선 공개의 결정적 계기는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김 교수의 지난 20일 3자 비공개 회동이었다. 윤 후보의 제안대로 김 교수를 영입하는 데 과거 갈등관계 등으로 인해 부정적이었던 김 전 위원장의 '윤허'를 받아낸 자리였다. 윤 후보는 이날 김 교수에 대해 "대표적 정책통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고 임기 내내 국가 중요 정책에 관여한 분이고 우리 당이 어려울 때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과 호흡했던 분"이라며 정책 역량을 평가했다. '원조 친노(친 노무현)'에서 보수인사로 변모한 김 교수는 윤 후보에게 정책 노선 등에 관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관계에 대해선 "연배 상으론 김 교수가 아래여서 선배로서 잘 보필하면서 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두 분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번 주중 1차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고, 늦어도 이달 안에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후 공개할 공동선대위원장 및 본부장급 인선에 대해 그는 "선거를 치르는데 필요한 정치적·정무적 일을 하는 것과 나라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 그 두 가지가 잘 조화되도록 구성하겠다"며 "당 안팎의 분들을 모실 때마다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의 조직관을 고려한 듯 "지나치게 매머드급이 되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방·중앙선대조직을 조화롭게 잘 설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식 대선사령탑에 오른 김 전 위원장의 복귀도 '여의도 차르'의 귀환으로 불리며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가 핵심 관여했던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 문재인 대통령 집권의 기반을 닦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총선 승리, 올해 4·7 재보궐선거 승리에 이어 윤 후보를 도와 '킹 메이커' 기록을 늘리게 될지 등이다.

김 전 위원장이 돌아오면서 지난해 비대위원장 시절 추진한 호남으로의 서진 정책, 약자와의 동행 등 외연확장 코드가 선대위 운영에도 적잖게 반영될 전망이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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