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리는 제로금리 시대] 시중금리 상승률, 기준금리 4배 뛰었다

황두현 2021. 11.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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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의 대출금리 산정·운영방식을 살펴보겠다고 한 것은 올해 들어 은행 대출금리가 1%포인트가량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 근거인 지표금리에 더해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확대로 추가 인상에 나섰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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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의 대출금리 산정·운영방식을 살펴보겠다고 한 것은 올해 들어 은행 대출금리가 1%포인트가량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 근거인 지표금리에 더해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확대로 추가 인상에 나섰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일부 대출 상품에서 이같은 금리 인상이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1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4.861%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1일(2.52∼4.054%)과 비교해 올해 들어 0.807~0.82%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2.69∼4.20%에서 3.76∼5.122%로 올랐다. 인상폭은 0.922~1.07%p로 1%p이상 급등했다. 신용대출(1등급·1년)은 작년말보다 0.75~0.87%p 인상됐다.

대출금리 상승 원인은 가계대출 상품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담대 변동금리의 경우 우대금리 축소의 영향을 상당 부분 받았다. 변동금리 산정 근거가 되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이달 기준 작년말(0.90%)보다 보다 0.39%포인트 오른 1.29%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비용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하지만 같은기간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 상승폭의 두 배 수준인 0.9%포인트 올랐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오른 건 지난 8월 한 차례(0.25%포인트)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인상폭이 다소 높다고 볼 수 있다. 은행은 기준금리 등을 고려한 코픽스 등 준거금리에서 우대금리를 깎고 가상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결정하는데, 나머지 상승폭은 각 은행이 자체적으로 인상한 금리라는 의미다.

이와 달리 주담대 고정금리 산정 근거가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작년말 1.546%에서 이달 19일 2.437%로 0.891%p 올랐다. 같은기간 1%p가량 오른 주담대 고정금리 상승폭과 큰 차이가 없다. 신용대출 준거금리인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금리도 같은기간 0.714%p 올랐는데, 이 기간 신용대출 금리가 0.8%p정도 오른만큼 은행이 자체적으로 인상한 금리는 미미했다.

'은행들이 대출 관리를 구실로 금리를 지나치게 올렸다'는 주장이 절반가량은 맞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금융당국은 지난 19일 8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을 불러 은행의 대출·수신 금리 산정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그동안 줄여온 우대금리를 되살려 금리 상승세를 억누를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늘리기보다는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출수요를 조절해왔다"며 "최근 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만큼 우대금리를 다시 늘릴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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