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식 미친 압박' 리버풀, 아스널 실수 유발하며 대량 득점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1.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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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아스널전 4-0 대승
▲ 리버풀, 슈팅 19대5 & 점유율 63대37로 압도
▲ 리버풀, 아스널 턴오버 17회 유도하며 이번 시즌 PL 한 경기 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강도 높은 압박을 바탕으로 경험이 부족한 아스널 영건들의 실수를 유발하면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12라운드에서 아스널을 4-0으로 대파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11라운드에서 웨스트 햄에게 시즌 첫 PL 패배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아스널은 리버풀전 대패로 공식 대회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리버풀은 이 경기를 앞두고 주전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백업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를 필두로 나비 케이타, 하비 엘리엇, 커티스 존스, 제임스 밀너 같은 미드필더들이 대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더해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과 백업 수비수 조 고메스 역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피르미누를 대신해 디오구 조타가 중앙 공격수에 위치한 가운데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를 중심으로 티아고 알칸타라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코스타스 치미카스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버질 판 다이크와 조엘 마팁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지켰다.


경기는 시종일관 리버풀의 우세 속에서 진행됐다. 리버풀은 점유율에서 63대37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19대5로 4배 가까이 많았다. 코너킥에서도 6대1로 크게 앞선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적재적소에 유기적으로 팀 전체가 강도 높은 압박을 감행하면서 아스널의 후방 빌드업을 괴롭혔다. 이에 PL 팀들 중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린 아스널(만 24세 242일) 선수들은 리버풀의 강한 압박에 흔들리면서 실수를 남발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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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 자체는 아스널이 108.96km로 리버풀(106.05km)에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심지어 전력 질주 횟수에선 아스널이 135회로 리버풀(113회)보다 20회 이상 더 많았다. 하지만 리버풀은 필요한 순간 팀 단위로 강한 압박을 감행했기에 더 많이 뛰는 것처럼 느껴졌을 뿐 아니라 속도감 자체가 다른 느낌이었다.

이 과정에서 리버풀은 무려 17회나 아스널의 턴오버를 이끌어냈다. 이는 이번 시즌 PL 전체 경기들 중 한 경기 최다에 해당한다. 이는 리버풀의 압박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도표 출처: BBC MOTD
리버풀의 첫 슈팅이 아스널 진영에서 패스를 차단한 이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살라의 슈팅으로 이루어졌다. 이후에도 리버풀은 22분경부터 36분경까지 무려 5회의 슈팅을 상대 진영에서 가로채기에서 이끌어냈다. 특히 34분경에 치미카스의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에 이은 살라의 논스톱 슈팅과 아놀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아스널 골키퍼 애런 램스데일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히는 일이 있었다. 이는 사실상 골과 다름 없는 위협적인 슈팅들이었다.

결국 리버풀은 39분경, 세트피스에서 먼저 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아놀드의 프리킥을 마네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대로 리버풀은 1-0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리버풀의 압박은 그칠 줄을 몰랐다. 후반 4분 만에 파비뉴의 가로채기를 체임벌린이 받아선 아스널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를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들어가서 시도한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겨나갔다. 곧바로 1분 뒤, 체임벌린의 가로채기와 아놀드의 패스레 이은 살라의 슈팅이 아스널 수비수를 강타했다. 다시 2분 뒤에 아스널 왼쪽 측면 수비수 누누 타바레가 코너플랙 부근에서 볼을 끌고 가다가 리버풀 압박에 갇히면서 위험천만한 횡패스를 감행했고, 이를 가로챈 조타가 접는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의 압박이 골로 연결된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리버풀은 후반 10분경, 티아고의 가로채기에 이은 슈팅이 수비벽을 강타했다. 다시 후반 12분경에 이번에도 가로채기에 이은 역습 찬스에서 살라의 백패스를 아놀드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파티 맞고 나갔다.

아스널은 후반 15분을 기점으로 압박 강도를 다소 줄이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대신 속공 시에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극대화하면서 공격적으로 올라오는 아스널의 배후를 공략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리버풀의 두 골이 추가적으로 더 터져나왔다.

먼저 후반 28분경, 치미카스의 롱패스를 조타가 헤딩 패스로 전방에 밀어넣어줬고, 이를 받은 마네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다가 크로스를 올린 걸 살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어서 후반 31분경에 리버풀이 조타와 체임벌린을 빼고 미나미노 타쿠미와 조던 헨더슨을 교체 투입한 가운데 곧바로 1분 뒤에 헨더슨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마네가 받아서 돌아서면서 패스를 내주었고, 살라의 전진 패스에 이은 아놀드의 땅볼 크로스를 먼포스트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미나미노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듯 리버풀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조직적이면서도 강한 압박을 통해 어린 아스널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하면서 압도적인 대승을 거두었다. 괜히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게겐프레싱((독일어로 Gegenpressing. 직역하면 역압박이라는 의미로 상대팀에게 소유권을 내주었을 시 곧바로 압박을 감행하는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지칭)'이라는 축구 용어를 만들어 낸 창시자가 아니다. 압박은 곧 클롭과 리버풀의 최대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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