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스판덱스 1위 굳히기 나선다

올해 중국·브라질 공장 증설 전망
연산 6만톤 생산능력 추가 목표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

효성티앤씨가 올해 연산 6만t의 스판덱스 생산능력 추가를 목표로 하며 '초격차' 전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최근 상업생산을 시작한 터키 공장 외에 중국 닝샤, 브라질 공장에서 진행 중인 증설도 마무리하면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시장에서 1위 굳히기가 가능할 전망이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올해 중 중국 닝샤 스판덱스 공장 설립과 브라질 공장 증설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현재 닝샤에 짓고 있는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공장은 연산 3만6000t 규모, 브라질 공장 증설분은 연산 9000만t 규모다. 이미 증설을 완료, 가동을 시작한 터키 스판덱스 공장에 추가된 생산능력은 연산 1만5000t이다.

일정대로 올해 증설 계획을 마무리짓는다면 효성티앤씨는 올해만 총 연산 6만t 규모의 추가적인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증설 전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연산 14만t으로 알려졌다. 이미 보유한 생산능력으로만 전세계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 1위 업체인데, 추가 설비들이 가동되면 연산 2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최근 스판덱스의 가격은 코로나19 효과로 치솟았던 최고점 대비 주춤하는 모습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 확대 등 일상으로 회복 움직임이 빨라지며 전반적인 의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스판덱스 수요 역시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판덱스 가격이 이전만큼 높지는 않지만 여전히 비싼 편이고, 아직까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효성티앤씨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월 스판덱스를 포함한 회사의 섬유 설비 가동률은 99.09%에 달했다. 점검과 같은 일정을 제외하고는 설비들이 '풀가동' 중인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려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 효성티앤씨의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스판덱스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히며 "코로나19 등 초유의 위기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판덱스 시장의 견조한 수요와 신규 설비 가동으로 효성티앤씨의 올해 실적 전망은 장밋빛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효성티앤씨의 올 연간 매출은 8조2650억원, 영업이익은 1조3870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60%, 영업이익은 420% 증가한 수치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