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펑솨이 영상' 공개..'실종' 의혹만 더 커져

김윤수 2021. 11. 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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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공산당 위세가 커지는 중국에서는 어떤 사건을 폭로한 당사자들이 실종되거나, 입을 닫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이번도 그럴까요.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정치권 인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테니스 스타 근황이 공개됐는데 미심쩍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유소년 테니스 대회 결승전.

장내 아나운서가 운동복을 입은 펑솨이를 소개하자 환하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현장음]
"펑솨이 씨가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SNS 폭로글을 올렸다 돌연 자취를 감췄던 바로 그 펑솨이 입니다.

37초짜리 이 영상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편집인으로 중국 정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후시진이 직접 올렸습니다.

후 편집인은 어젯밤 11시쯤 트위터에 "펑솨이가 코치,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찍혔다"며 영상을 올렸는데 날짜를 의도적으로 부각했습니다.

[현장음]
"내일 11월 20일이잖아?" ("내일은 21일") "아 21일이지"

옛 영상이거나 조작된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입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펑솨이가 무사하다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압박했습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지난 19일)]
"비판자들을 침묵시키려는 중국의 관행을 규탄합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의 한 기자도 펑솨이가 인형이 가득 놓인 방에서 고양이를 데리고 놀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지만 실종설과 외압설, 연출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언급하자 중국 관영매체는 '오기 싫다면 초청하지 말자'는 사설을 실으며 발끈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조성빈

김윤수 기자 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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