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도 던져..'재봉쇄 조치'에 유럽 곳곳서 시위

박수유 2021. 11. 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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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일찌감치 오락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할 정도로 유럽 안에서도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중시하는 국가로 유명한데요.

코로나 때문이지만 이런 사회를 봉쇄하면 어떻게 될까요. 

거리에 불을 지를 만큼 저항이 거셉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염병을 던지고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는 시위대.

타오르는 불길에 경찰차도 오도가도 못한 채 갇혀버렸습니다.

경찰들은 실탄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고,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시위대는 백신을 맞거나 안 맞거나 개인의 자유라고 주장합니다.

[휴고 기테링크 / 네덜란드 시민]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서로 싸울 필요가 없어요."

오스트리아에서는 3만 5천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였습니다.

이들은 "국민이 아닌 국경을 통제하라"며 불만 섞인 구호를 쏟아 냈습니다.

정부가 백신 미접종자에 한해 도입했던 외출 금지 정책을 내일부터 전국민으로 확대하고 내년 2월부턴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행하기로 하자 반발하는 겁니다.

정부는 이번 시위가 정치적 행사로 변질됐다고 의심합니다.

[알렉산더 샬렌버그 / 오스트리아 총리 (지난 19일)]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정치적인 움직임이 너무 많은데, 이는 무책임합니다. 이는 명백히 보건체계에 대한 공격입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크로아티아 시위대는 횃불을 들고 조지오웰의 소설 1984를 빗대 감시 사회를 비난했습니다. 

[토미슬라브 포핀잭 / 크로아티아 시민]
"저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왔습니다. 저는 파시즘과 전체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왔습니다."

'위드 코로나'로 자유를 되찾았던 시민들이 겨울 재봉쇄 움직임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각국 정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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