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로 싣고 온 쌀 포대..겨울 녹이는 얼굴 없는 천사

강경모 2021. 11. 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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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해째 겪는 코로나로 모두가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온정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올겨울에도 얼굴 없는 천사들은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쌀포대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옵니다.

이날 복지센터에 전달된 쌀은 10kg짜리 150포대,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익명의 기탁자가 보내온 겁니다.

이 기탁자는 지난해 5월과 지난 2월에도 쌀을 보냈습니다.

복지센터는 지역 내 어려운 이웃 150가구에 순차적으로 쌀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영근 / 남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기부해 주시는 분들이 기부금 영수증이나 이런 거 요청해서 해드리고 있는데, 그분께선 신원 노출을 아예 꺼려하셔서 그 부분도 안 하시겠다고…"

[주순녀 / 남면 주민]
"연도마다 온 거 같은데요. 나중에라도 내가 감사하다는 거를 꼭 인사드릴게요."

강원도 강릉의 한 지구대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성이 검은색 비닐봉지를 놓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봉지 안엔 현금 205만 원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써달라"는 손편지가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해 3월과 12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24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편지를 썼는데 그 전년도 필적하고 똑같아요. 직원들도 이게 벌써 세 번째니까 깜짝 놀랐죠."

2013년부터 매년 11월이면 울산 효문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익명으로 기부를 해온 얼굴없는 천사도 올해 역시 1,200만 원을 기부하며 9년째 이웃사랑을 이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유하영

강경모 기자 kk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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