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3일에 차한대' 팔아치운 영업왕..매달 1일이면 꼭 하는 일은

이새하 2021. 11. 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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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대 영업왕 기아 오경렬 부장
기아 영업왕 오경렬 부장(56)의 하루는 매일 오전 6시에 시작된다. 항상 같은 시간에 사무실로 출근해 고객 약속을 정리한다. 왕복 8시간 넘게 걸려 전남 화순에서 고객을 만났더라도 오 부장은 퇴근 뒤 꼭 서울 사무실로 돌아온다. 상담 내용을 정리하고 고객 문의에 언제든지 대응하기 위해서다. 오 부장이 1993년 입사 후 지금까지 판매한 차는 4000대가 넘는다. 지난 6월 기아 '그랜드 마스터'에 올랐다. 연평균 140대를 팔았으니 한 달에 11대꼴이다.

최근 서울 은평구 기아 은평갤러리아지점에서 만난 오 부장은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객 마음을 움직여 나를 믿게 하는 것"이라며 "성실함과 열정은 기본"이라고 했다.

기아에 입사한 후 연고 없던 서울에서 오 부장은 하루 종일 전단지를 돌렸다. 신입사원 첫해에 판매한 차는 딱 1대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사를 다녔다. 서서히 고객이 그를 찾아오기 시작했고 오 부장은 입사 3년 차에 차 100대를 팔았다.

건강 때문에 여러 번 고비를 넘기도 했다. 입사 5년 차였던 1997년 근육암이 찾아왔다. 수차례 수술과 항암치료로 암을 극복했지만 2010년 4월 미끄러져 다리가 부러졌다. 암으로 다리가 약해진 탓에 그날 이후 그는 목발과 함께하게 됐다.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해 대장암을 진단받았다. 오 부장은 "열정이 있었기에 여러 차례 수술을 버텨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매월 첫날 300명 넘는 고객에게 정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직접 고민하며 정성을 담아 쓴 글귀다. 연말에는 고객에게 손편지도 쓴다. 오 부장은 "아이들이 저한테 '존경한다'고 말하더라"며 "아빠로서 아들한테서 존경한다는 말을 듣고 사는 게 내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의미 같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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